인도에서 발생한 델타(Delta) 변이 바이러스가 중국을 포함한 세계 92개 국으로 확산된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국 백신 유효성에 관심이 집중된다.
22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은 21일 세계보건기구(WHO) 발표 내용을 인용해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세계 92개국으로 확산된 상태로 지난 일주일간 영국 99%, 러시아 89.3%의 신규 감염자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독일의 세균학자 로베르트 코흐는 늦어도 올 가을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독일 내 주류 바이러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인도에서는 또 다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플러스(Delta-plus)’에 감염된 환자 20명이 발생했다.
중국에서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보고되고 있다. 최근 선전시 질병통제센터는 지난 10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선전 바오안공항에 도착한 항공편 CA868 승객 19명과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공항 관계자 3명 모두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 밖에 최근 광저우, 동관(东莞)에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했다.
중국질병통제센터 펑즈젠(冯子健) 연구원은 “광저우 감염 사태로 볼 때,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매우 강하고 잠복기 및 전파 간격이 매우 짧은 것으로 확인된다”며 “실제로 열흘 만에 5~6세대까지 전염됐고 감염자의 PCR 검사 결과, 바이러스 탑재량에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전파력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최소 2배 이상 높으며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보다 40% 이상 강하다”고 덧붙였다.
웨이셩(魏晟) 화중과기대학 통지(同济)의학원 공공위생학 교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면역 도피’ 특성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면역 도피란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접종으로 형성된 항체를 약화시키는 현상을 의미한다. 그는 “만약 기존 백신 접종으로 감염을 90%를 예방할 수 있다면 면역 도피 현상을 지닌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예방률이 60%까지 감소하거나 아예 무력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실험 결과에서 광범위한 백신 접종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여전히 긍정적인 중증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광동성 감염 사태로 봤을 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감염자들의 중증 발병률이 접종자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고 부연했다.
12일 발표된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주보’에 따르면, 최근 쓰촨성으로 입국 후 확진 판정을 받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중 백신 접종자 2명은 미접종자 1명에 비해 확진 후 항체 양성 시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짧았고 CT 수치가 높았으며 입원 기간이 짧은 세 가지 특징을 보였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