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어머니의 모유를 먹은 영아가 몇 시간 뒤 숨지는 사례가 발생했다.
22일 환구시보(环球时报)는 타이완 보도를 인용해 지난 21일 타이완 윈린현(云林县) 후웨이전(虎尾镇)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한 여성에게 모유 수유를 받은 2개월 영아가 다음날 새벽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타이완에서 백신 접종한 어머니에게 수유를 받은 영아가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은 후웨이전 장례식에서 근무하는 행정 직원으로 우선 접종 대상으로 분류돼 지난 21일 오후 4시 백신을 접종했다.
여성은 “인터넷에서 검색해 봐도 수유기 여성이 백신을 맞으면 안 된다는 경고는 보지 못했다”며 “백신 접종 통보를 받은 뒤 현장 진료에서 의사가 괜찮다는 말에 안심하고 접종했다”고 말했다.
여성의 말에 따르면, 여성은 밤 11시에 모유를 먹였고 새벽 3시에 일어나 아기 입가에 거품과 핏자국, 코 밑에 약간의 핏자국을 발견했다. 놀란 여성은 서둘러 가족들과 함께 아이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두 시간의 응급 처치에도 아이는 끝내 숨졌다.
여성은 “아기는 줄곧 건강했는데 왜 이러한 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며 “이 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타이완 위생당국이 백신 접종 후 모유 수유를 하지 않게 당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타이완 위생당국은 현재 아기의 사망이 어머니의 백신 접종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