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통계국이 올 상반기 전국 31개 성(省)의 주민 1인당 평균 소비지출액을 발표했다.
20일 중신경위(中新经纬)는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상반기 상하이, 베이징의 1인당 소비지출액이 2만 위안(350만원)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상반기 전국 1인당 소비지출액은 1만 1471위안(200만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가격 요인을 제외한 실질 성장률은 17.4%로 2019년도 상반기보다 11% 상승했다.
전국에서 1인당 소비지출이 가장 많은 도시로는 상하이가 꼽혔다. 상하이 주민의 1인당 평균 소비지출액은 2만 3644위안(420만원)으로 2위인 베이징(2만 1564위안)을 앞섰다.
이어 저장(1만 7909위안), 톈진(1만 6273위안), 광동(1만 5241위안), 장쑤(1만 4903위안), 푸젠(1만 3809위안), 충칭(1만 1700위안), 후베이(1만 1586위안), 랴오닝(1만 1324위안)이 순서대로 3~10위에 올랐다. 이중 상위 9개 성(省) 및 도시의 1인당 소비지출액이 전국 평균치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대학 국민경제연구중심 쑤젠(苏剑) 주임은 “베이징과 상하이는 중국에서 가장 발달한 두 도시로 소비할 만한 품목이 다양하고 특히 뛰어난 서비스업은 주민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많은 소비지출을 한 분야는 역시 음식, 술, 담배였다. 음식과 술, 담배에 지출한 비용은 1인당 3536위안(60만원)으로 전체의 30.8%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주거(23.1%), 교통통신(12.7%), 교육문화오락(9.8%), 의료보건(8.8%), 옷(6.5%), 생활용품 및 서비스(5.8%), 기타용품 및 서비스(2.5%) 순으로 나타났다.
분야별 성장률로 보면, 교육문화오락의 소비지출액이 전년도 동기 대비 68.5% 급증하면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난재경정법대학 디지털경제연구원 판허린(盘和林) 원장은 하반기 소비 추이와 관련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앞으로 중국의 소비지출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프리미엄 소비는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되는 반면 일반 소비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대형 3∙4선 도시 소비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쑤젠 주임은 “하반기 소비는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고 백신 보급이 확대되면서 인구 이동 조건을 충분히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하반기에 국제 관광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소비 회복에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