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그룹이 사내 여직원 성폭행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환구시보(环球时报)를 비롯한 현지 언론은 9일 새벽 알리바바 장용(张勇) CEO(최고경영자)는 사내 인트라넷에 "사내 소매사업부 리용(李永) 총재와 HRG의 쉬쿤(徐昆)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으며, 수석 인사책임자인 통원홍(童文红)은 승진에 제한을 두는 처벌을 내리고, 가해 남자 직원은 해고 및 영구 채용 금지 처분을 내렸으며, 경찰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건은 알리바바의 한 여성직원이 출장 중 직속 상사가 권한 술에 취했다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상사는 4차례나 피해 여성의 방에 드나들며 성폭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피해 여성이 인사팀과 직장 상사에게 가해 남성의 해고를 요구하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회사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에 여성은 회사 식당에서 전단지를 배포하고, 사내 인트라넷에 사실을 폭로했다.
이 내용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외부로 일파만파 퍼졌고, 알리바바의 부적절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장용 CEO는 8일 사내 인트라넷에 충격, 분노, 수치심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며 이번 사건에 대한 놀라움을 표시했다. 또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건을 해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9일 새벽 장용 CEO는 이번 사건을 제때 처리하지 못한 간부의 사표를 수리하고, 가해 남자 직원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알리바바 내부에서는 'Aliren help Aliren, 807사건에 관한 6000명 알리런의 공동 성명서'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여기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성폭행 사건을 신고할 핫라인 설치와 조사를 담당할 전담팀을 신설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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