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야생 동물원에서 가족 간 난투극이 벌어졌는데, 인간의 싸움을 보고 충격을 받은 동물들이 그날 밤 인간의 행동을 따라 서로 싸우면서 통제 불능상태에 빠졌다.
베이징야생동물원(北京野生动物园)은 8일 공식 웨이보를 통해 7일 오후 발생한 난투극 상황을 전했다. 7일 오후 이곳을 방문한 두 가족 간에 사소한 일로 다툼이 발생해 서로 욕하고 때리며 난투극이 벌어져 주변 관광객과 동물들의 구경거리가 됐다고 전했다.
실제 인터넷에 올라온 동영상에는 성인 남녀가 서로 뒤엉켜 난투극을 벌였고, 심지어 한 손에 아기를 안은 여성은 다른 손과 발로 상대방을 구타하고, 머리채를 잡아 당기는 장면이 담겼다. 그러자 옆에 있던 남성은 아기를 안은 여성을 향해 날아 차기로 가격했다. 땅바닥에 나뒹굴며 싸우는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다.
동물원 측은 이처럼 부도덕하고 무질서한 행위를 질책했는데, 마지막으로 언급한 문장이 여론을 뜨겁게 달궜다.
마무리 문장에는 "가족간 다툼이 벌어진 근처의 동물들은 처음으로 인간의 난투극을 보고 충격(깊은 인상)을 받았고, 그날 밤 일부 동물 가족들은 우리에서 인간의 행동을 따라 잇따라 싸움을 하면서 통제 불능 상태가 됐다"면서 " 사육사들이 참을성 있게 교육하고 나서야 동물은 '싸움은 나쁜 것, 정말 나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또한 동물원 측은 "동물들 앞에서 너무나 창피스런 일을 저질렀다"면서 "이처럼 동물보다 못한 행동을 하면서도 우리가 인간이라 할 수 있겠나?"라면서 진지하게 질책했다.
한편 가족간 패싸움을 일어난 곳은 동물원 내 고릴라 우리 인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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