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 5일 이내에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탄저병 감염자가 10년 만에 중국 베이징에서 보고됐다.
10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베이징 질병예방통제센터는 9일 타 지역에서 유입된 폐 탄저균 감염자 1명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1년 8월 네이멍구자치구에서 탄저병 6명이 발생한 뒤 10년 만이다.
이 환자는 앞서 허베이성 청더(承德)시 웨이창만주멍구(围场满族蒙古族)자치현에서 소, 양 및 기타 제품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는 발병 나흘 후 응급차에 실려 베이징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다만 해당 환자가 청더시 현지에서 어떠한 경로로 탄저균에 감염되었는 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올해 중국에서 탄저균 감염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초 닝샤(宁夏)에서도 탄저균 동물 감염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닝샤 회족자치구 인촨(银川)의 한 커뮤니티(社区)에 탄저균 감염 관련 통지가 떨어졌으며 이에 따라 관할 모든 정육점은 임시 폐쇄되고 네이멍구 상하이묘진 등 각 시장의 육류 유입이 금지됐다. 소식통은 당시 탄저병 사태가 소상인들이 병든 소를 판매하면서 시작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촨 주민은 “당시 탄저병 사태로 현장에서 가축을 도살 처분하던 시장은 모두 폐쇄되었다”며 “탄저균이 나오자 마자 모두 봉살해버렸으니 사람은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지 주민 중 사람의 탄저병 감염 여부를 알고 있는 이들은 없었다.
탄저병은 탄저균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질병으로 소, 양, 사슴 등 초식동물들 사이에서 주로 전염된다. 사람에게는 감염된 동물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피부나 호흡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고 감염된 동물을 날로 먹는 과정에서도 감염될 수 있다. 다만, 탄저병의 사람간 전파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탄저병 감염은 크게 피부, 호흡기, 위장관 세 가지로 나뉘며 이중 호흡기 탄저병, 위장관 탄저병은 발병 3~5일 이내에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병이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