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위구르 사태로 중국 소비자들의 불매 운동이 일었던 아디다스의 중국 2분기 실적이 두 자릿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북경청년보(北京青年报)는 최근 아디다스가 발표한 2021년 2분기 재무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2분기 중국 지역 매출이 전년도 동기 대비 15.9% 감소한 10억 유로(1조 3500억원)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전세계에서 아디다스 매출이 감소한 것은 중국이 유일하다.
전세계로 보면, 영업 이익은 전년 대비 51.5% 급증한 55억 7700만 유로(6조 8516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 성장률은 전년 대비 0.5%p 증가한 51.8%에 달했다.
아디다스는 2분기 매출 성장은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세부 시장이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중동에서 99.4%, 아프리카 86.6%, 북미 66.3%, 아시아태평양 230.1%, 라틴아메리카에서 64.1%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카스퍼 로스테드 CEO는 “현재 시장의 수요가 해외 브랜드가 아닌 중국 국산 브랜드를 향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아디다스는 시장이 다시 균형을 찾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 비즈니스의 불안정성을 지켜보고 있으나 올해 중국 실적은 매우,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디다스는 올해 연간 총이익률 기대치를 52%로 전망하고 연말 목표 성장률을 20%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지난 2일 발표된 포춘 2021년 세계 500강 순위에서 지난 3년 연속 이름을 올렸던 아디다스는 순위권 바깥으로 밀려났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