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간 중국 내 경제 성장이 빠른 도시 위주로 인구가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일부 도시는 계속 인구 유입이 증가하는 반면 일부는 인구가 계속 감소해 도시간 인구 ‘빈익빈 부익부’가 이어졌다. 제일재경(第一财经)에서는 9일 과거 10년 동안 각 지역별로 발표한 인구 조사 내용을 토대로 중국 도시 인구 이동 추이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전국 330역 개의 행정구(이하 ‘시’로 표기) 중 149개 도시에서 인구가 감소했다. 전체 도시 중 44.7%를 차지했고 인구 감소가 많은 지역으로는 동북, 중부와 서부의 간수(甘肃), 쓰촨 등이 꼽혔다. 특히 서부지역 도시는 55개로 전체 인구 감소 도시 중 36.91%를 차지했다.
이들 149개 도시의 경우 공업화, 도시화가 비교적 빨리 이루어져 출생률이 낮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게다가 산업 비중이 에너지 중화학이 높았다. 최근 들어 에너지 중화학 산업의 하방 압력이 크게 때문에 현지 인구가 타지역으로 유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동북지역에서는 선양, 다렌, 장춘 3개 도시를 제외하고는 모든 도시 인구가 감소했다. 지난 2010년 6차 인구 조사 당시 헤이롱장시의 상주 인구가 646만 3900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에너지 산업의 중심인 산시(山西)성에서도 인구 감소가 두드러졌다. 2020년 전체 성의 상주 인구는 3491만 5600명으로 10년간 약 80만 명이 감소했다. 이 외에도 안후이, 후베이, 후난 등 중부 지역 역시 인구 감소가 심각했다. 중부 지역은 장삼각, 주삼각, 징진지 지역과 인접해 있고, 고속철 등 교통 발달 등으로 주변 지역으로 인구 유출이 늘었다.
반대로 인구 유입이 계속 증가하는 지역도 있었다. 동부의 저장성, 하이난, 서부의 구이저우(贵州), 시장(西藏) 등이다. 저장성의 경우 동부 지역 경제 대성(省) 중 유일하게 10년간 인구가 계속 증가했다. 이는 저장성의 경제 성장과 연관이 깊고 2020년 저장성의 모든 도시 주민의 평균 가처분 소득이 전국 평균 수준을 넘어섰다.
특히 저장성은 성내 도시간의 소득격차가 적고, 균형잡힌 지역 발전 정책으로 계속 많은 인구가 유입되고 있다. 게다가 민영기업 위주의 사업 환경도 다양한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이유로 구이저우, 시장 등의 도시 역시 출생률이 높아져 인구가 계속 증가 중이다.
인구 이동 방향을 보면 인구 유출이 가장 많은 곳은 동북, 중부와 서북, 서남지역 도시였다. 인구가 감소한 149개 도시 대부분이 3~5선 도시였다. 반대로 인구 유입 도시의 경우 광동, 저장, 장쑤, 푸젠 등이 중심이 되고 있다. 광동, 저장, 장쑤, 푸젠. 광시, 구이저우, 쓰촨과 충칭에만 지난 10년간 5696만 명이 유입되었다. 즉, 10년간 이동한 인구 중 80%가 남부지역으로 몰렸다는 뜻이다. 이 중에서도 광동, 저장, 푸젠, 장쑤와 상하이에 4443만 명이 몰렸다.
한편 경제가 발달한 동남부 연해 도시로의 인구 이동이 많은 한편 중서부 지역에서는 같은 성내에서 이동이 많았다. 특히 허난, 쓰촨, 안후이, 후베이, 윈난 등 중서부 지역의 경우 일반 도시에서 성도로의 이동이 많은 특징을 보였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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