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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본영 뮤지컬 배우(상하이 나오인문화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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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저널]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주고 싶어요"
‘배우’라는 직업에 관심이 많았다. 그런데 상하이에서 한국 배우를 만나기는 쉽지 않았는데 우연히 홍본영 뮤지컬 배우를 알게 됐다. 유튜브와 기사를 검색해보니 홍본영 배우는 ‘대배우’였다. 상하이에서 활동하고 있는 홍본영 배우를 만나러 푸동으로 가는 길은 정말 설렜다. 처음에는 뮤지컬 배우는 그냥 춤추고 분장하고 노래하는 그런 배우인줄 알았는데 인터뷰를 한 후 많은 것을 알게 됐다.
왜 배우가 되고 싶었나요?
원래는 성악가, 오페라 가수가 꿈이었어요. 그런데 대학을 졸업하고 우연히 일본 연수를 따라 갔다가 제대로 된 뮤지컬 접하게 됐어요. 무대가 정말 살아 움직이는 거 같았어요. 노래도 있고 춤도 있고 연기도 있고 그 무대가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뮤지컬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그 연수가 끝나는 마지막 날, 연수를 갔던 한국인들 상대로 오디션이 있었어요. 그냥 발표 같은 오디션이었는데 거기서 노래를 했는데 일본 극단 ‘사계’ 대표님이 제 노래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일본으로 오라고 말씀 하셨어요. 그래서 그 한마디로 캐스팅이 됐고, 제 뮤지컬 인생이 시작됐어요.
배우가 될 수 있던 계기, 또는 데뷔는 어떻게 했나요?
이렇게 오디션에 발탁이 되고 2005년에 일본을 갔어요. 그런데 데뷔가 쉽진 않았어요. 왜냐하면 우린 한국 사람이고, 거긴 일본 무대고, 일본어로 말을 해야 하고, 노래도 일본어로 해야 하고 “와따시와(저는)”만 7시간 연습 했어요. ‘일본’이라는 장벽을 넘어야 되는 거였죠.
“네가 무대에 섰을 때 너의 대사나 노래를 듣고 한국인 인 걸 몰랐으면 좋겠다”는 것이 극단 측의 조건이었어요. 그래서 엄청난 연습을 했어요.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와서 “안녕하세요”만 해도 외국인이다! 금방 알잖아요. 저는 그런 걸 없애기 위해 “와따시와”만 해도 7시간 넘게 하게 됐죠.
첫 무대 소감은 어땠나요?
당시에 극단에서는 “네가 한국인인 것을 관객들이 몰랐으면 좋겠다”라고 얘기 했었지만 마음 속으로 “나는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무대에 선다”라고 늘 생각했었어요. 그 당시 한국의 뮤지컬이 많이 발전하지 않은 때였거든요. 그날 처음 무대는 정말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무대에 섰다 내려오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리고 너무 감동적이었고 몇 개월간 그렇게 힘들게 훈련했던 것이 생각나면서 펑펑 울었어요.
배우가 꿈인 학생들에게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요?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겠지만 배우는 정말 어려운 직업이에요. 어렵지만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도 즐겁지만 내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라는 그런 정신이 있어야 해요. “나만 만족하겠어”라는 생각을 하면 좋은 배우가 될 수 없어요. “좋은 감동을,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주고 싶다”라는 그런 마음이 있어야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어요.
어린이저널 장하준 기자(상해한국학교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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