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 애견샵에서 고양이를 문틈에 끼워 죽음에 이르게 한 초등학생의 영상이 공개돼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2일 광명망(光明网)에 따르면,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 초등학교 여학생이 아기 고양이를 유리문으로 여러 차례 누르는 장면의 CCTV 영상이 순식간에 퍼졌다.
영상을 보면, 여학생은 문 주변에서 놀고 있던 아기 고양이를 본 뒤 유리문을 열고 닫기를 반복하면서 좁은 공간에 갇힌 아기 고양이를 여러 차례 짓눌렀다. 이후 여학생은 다른 고양이가 바깥으로 나오려고 하자 열려 있던 문을 빠르게 닫았고 아기 고양이는 닫힌 문 틈에 목이 껴 격하게 발버둥쳤다.
그 모습을 본 여학생은 서둘러 문을 열었으나 고양이는 고통스러운지 바닥을 뒹굴며 한동안 심하게 발버둥쳤다. 비명을 들은 애견샵 직원이 즉시 고양이를 데리고 인근 동물병원에 갔지만 아기 고양이는 끝내 숨졌다.
영상 속 여학생은 발버둥치는 아기 고양이를 무표정으로 지켜보기만 했을 뿐, 바로 옆에 있던 직원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
보도에 따르면, 영상 속 장소는 둥관(东莞) 창안(长安)에 위치한 애견샵으로 여학생은 방학에 강아지와 고양이를 보러 종종 애견샵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애견샵 사장 팡(方) 씨는 매체 인터뷰에서 “처음 영상을 봤을 때는 학생이 일부러 고양이를 죽게 한 거라고 생각했지만 다시 영상을 보니 일부러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며 “학생은 이미 사과했으니 더 이상 이 일 때문에 학생이 공격받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상은 고양이의 죽음에 크게 안타까워 한 애견샵 직원이 SNS에 올리면서 빠르게 확산됐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현지 누리꾼들은 “아기 고양이의 고통스러운 몸짓을 보고도 지켜보기만 하다니 너무 끔찍하고 안타깝다”, “고의로 고양이를 학대하고 도움이 필요한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을 보면 정신적 문제가 있어 보인다”, “작은 생명이라도 소중하다는 것을 반드시 알게 해야 한다”, “저 여학생이 나중에 커서 어떠한 사람이 될지”라며 여학생을 비난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