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성인 영어교육의 양대 산맥인 월스트리트 잉글리쉬(华尔街英语)가 파산한다는 소식에 업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평소 수강료가 비싸기로 ‘악명’ 높은 곳인 만큼 이번 파산 소식이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13일 인민망(人民网)을 비롯한 다수의 중국 매체들은 월스트리트 잉글리쉬 북구(北区) 영업 책임자가 각 지역별 분원 교장들에게 “회사가 다음주에 정식으로 파산을 발표할 것”이라며 직원들에 대한 이직 처리를 서두르라고 알렸다고 전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170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학원 측에 대응하기 위해 뭉쳤다. 학생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잉글리시가 파산할 경우 수만 위안에서 수십만 위안까지 피해를 입는 학생들이 속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VIP 과정의 경우 학비는 약 13만 위안, V-coach라는 과정의 경우 30만 위안을 넘는 고가였다. 학생들은 이렇게 고가의 학비를 받는 학원이 파산한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미 일부 강사들은 다음주부터 재택근무로 전환되고 급여가 밀리기 시작해 회사 자금난에 문제가 있는 듯 했다.
월스트리트 잉글리시 브랜드는 월스트리트 잉글리시 트레이닝센터(상하이) 유한회사 계열사로 지난 2005년 7월 자본금 5100만 위안에 설립되었다. 영어 교육과 함께 관련 교육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높은 학원비에도 많은 직장인들이 교육을 받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지난 6월 허위 광고 혐의로 상하이시 시장 관리감독국에서 250만 위안의 벌금과 시정 명령을 받았고, 다른 계열사 역시 기업 경영 이상 리스트에 오르며 경영 이상이 감지 되었다.
한편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서는 곧 오프라인 학원은 문을 닫을 것이라고 보도했고 이에 대해 아직까지 월스트리트 잉글리시 측은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 놓지 않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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