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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30대 창업투자회사 임원 돌연사 논란…’영성 수련 수업’이 뭐길래?

[2021-08-18, 11:55:41]

두 아이를 둔 엄마이자 중국의 대형 창업 투자회사 임원이 돌연 사망했다. 그녀 나이 올해 겨우 32세다. 그녀가 쓰러지기 직전 한 기관에서 수업을 듣던 중으로 알려져 궁금증을 더했다.


17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창업 투자 회사인 DCM의 상무이사인 웨이멍(魏萌)이 16일 사망했다. 그녀는 근무시간 외에 LEGACY라는 기관 수업을 듣던 중 쓰러졌고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 소생술을 했지만 결국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중국 업계에서도 똑똑하고 전도유망한 여성으로 유명하다. 그녀가 근무하는 DCM 창투사는 주로 커뮤니티, 인터넷 기업, SaaS 서비스 등에 투자하며 현재까지 이처왕(易车网), 콰이서우(快手), 마이마이(脉脉), 탄탄(探探), 샤오마즈싱(小马智行), 이다오(易到), 투니우(途牛), 웨이핀후이(唯品会), 딩샹웬(丁香园), 58동청(58同城) 등에 투자한 바 있다.


지난 1996년 설립한 DCM은 지금까지 중국과 미국에서 400여 개 IT기업에 4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고 베이징, 도쿄에 사무처를 마련해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게다가 웨이멍 이사는 지난 2019년 포브스 선정 중국 30세 이하 리더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녀의 죽음에 대해 온라인에서는 여러 추측이 오가는 가운데 그녀가 수강 중이었던 LEGACY의 일명 ‘영성 수련 수업(灵修课)’에 대한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녀와 함께 수업을 들었다는 한 수강생은 웨이멍씨가 수업 중 ‘정신적인 공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수업의 일환으로 4명이 한 조를 이루어 타인의 단점을 부각시켜 심리적으로 압박을 하는 것이다. 당시 웨이멍에게 “왜 매일 바쁘냐”, “왜 아이들을 제대로 양육하지 않느냐” 등의 내용으로 웨이멍을 몰아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미스터리 교육기관 LEGACY는 무엇인가?
지난 2000년에 설립한 LEGACY는 일종의 자기계발 관련 기관으로 가정, 건강, 재무, 인간관계, 인생 목표 등의 분야에서 더 높은 성과를 얻고 싶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알려졌다. 웨이멍 이사가 수강한 도약력(飞跃力) 수업은 16500위안이라는 고가의 수강료임에도 구체적인 수업 내용은 불분명하다.

 

회사 홈페이지에서도 강사들의 이력이 정확하게 표기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수업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웨이멍이 사망한 직후 해당 기관은 수강생 중 한 명이 수업 중 쓰러져 안타깝게 사망했다고 발표한 뒤 현재 모든 수업은 중단한 상태다.


일부 수강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legacy 수업은 심리 수업을 빙자한 ‘세뇌’교육이었다고 말하며 계속 새로운 수강생을 데려올 것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수강생들끼리 서로의 단점을 부각해서 계속 지적하는 과정을 통해 훈련하고 강해지는 것이 취지지만 실제로 수업을 들으면 들을수록 자괴감에 빠지고 자신감을 상실돼 오히려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이렇게 똑똑한 사람도 이런 사기에 당하는 구나”, “돈 많은 사람들은 그냥 병원에서 심리치료 받으면 되지 않나”, “이런 기관들은 기본적으로 사기다. 자신의 사고력을 높이고 싶으면 책 읽고 직접 경험해 보는 것만이 답이다”, “이 사람은 능력은 뛰어날 지 몰라도 사회적인 학습 능력이 부족했을 지도 모른다”, “10년 전에도 이런 비슷한 기관들이 많았는데 아직도 있다니!”라며 젊은 인재의 죽음에 안타까워했다.


웨이멍의 가족들은 “지나친 억측은 그만하고 그녀가 편하게 갈 수 있도록 해달라”며 호소했지만 해당 교육기관에 대한 의심은 커지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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