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개월 동안 상하이시 진산구(金山区)에 성인 원숭이 한 마리가 나타나고 있어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19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진산구 주징(朱泾), 팅린(亭林), 뤼상(吕巷) 등지에 계속해서 원숭이가 출몰했다.
8월 18일 오후 3시경 이 카키색 원숭이가 갑자기 랑샤쩐(廊下镇) 도시 환경 사무소에 나타났다. 직원들은 원숭이를 좀 더 수월하게 잡기 위해 모든 창문을 닫았다.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보다 이 원숭이는 더 똑똑했다. 경찰이 도착했을 당시 이 원숭이는 자신이 스스로 창문을 열고 사무실 안으로 진입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 원숭이는 다른 민가도 서스름없이 들락날락 거렸다. 같은 날 이 원숭이는 2층 일반 가정집도 베란다 창문을 열고 들어가 집 안을 헤집어 놓았다. 경찰이 바로 출동했지만 원숭이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환경 사무소에도 이미 들러서 빵 몇 조각을 먹고 흔적을 감췄다. 경찰과 함께 주변을 탐색한 결과 공장 단지의 담벼락에서 원숭이를 발견했지만 너무 예민한 탓인지 사람이 조금만 가까이 가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18일 오후 6시 경 또 다시 원숭이가 나타났지만 오히려 사람들을 구경하듯 지붕에서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 원숭이는 ‘국가 2급 보호 동물’인 만큼 무리한 포획은 금지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이 원숭이를 만난다면 놀라지 말고, 만지지 말고, 음식도 주지 말고 해치지 말라며 4가지 주의사항을 강조하며 발견 즉시 전문 기관이나 경찰서에 구조를 요청하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너무나 당당하고 여유로운 원숭이의 모습에 “외계 원숭이가 지구에 술 사러 왔네”, “2급 보호동물이라 속수무책으로 당하네”, “진산에 VIP가 나셨다”, “이 원숭이 정말 영리(猴)하네”라며 재미있어 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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