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를 준비하다 보면, 냉동으로 준비되어 나오는 해물의 종류도 많고 크기와 선도까지 괜찮은 제품이 많이 있어요. 물론 싱싱한 생물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냉동 해물로 준비하는 팔보채 레시피를 공유할게요. 손님을 초대하거나 모처럼 식탁에 힘을 주고 싶을 때 재료 손질만 미리 해두면, 빠른 시간 안에 근사한 요리 한 접시를 올릴 수도 있고, 반찬 없는 날 냉장고 속의 채소와 해물 등을 넣어 조금 촉촉하게 볶아 '해물 덮밥'으로 활용할 수도 있어서 좋아요.
굴소스, 맛간장, 청주, 설탕을 미리 섞어 간을 조절하는 것이 제가 사용하는 팁입니다. 재료로 소개된 해물과 채소가 모두 필요한 것은 아니에요. 지금 냉동실 속에서 잠자는 자투리 해물들과 냉장고 속 채소들을 깨워서 나만의 팔보채와 해물덮밥을 만들어 보세요.
•재료: 갑오징어 1/2마리, 새우 10개, 전복 2개, 관자 10개, 해삼 2개, 양송이버섯5개, 표고버섯 2개, 새송이버섯 2개, 죽순 2개, 피망 1/2개, 파프리카 1/2개, 브로콜리 약간, 청경채 250g, 채썬 생강, 채썬 마늘 약간, 양파 1/2개, 녹말물, 참기름
•소스: 굴소스 1큰술, 맛간장 1큰술, 청주 또는 생강술 1큰술, 설탕 1/2큰술
1. 갑오징어는 껍질을 벗기고, 안쪽에 사선으로 칼집을 넣고, 한 입 크기로 썰어 준비한다. 전복은 솔로 검은 부분을 씻고, 내장과 이빨을 제거 후 내장이 붙어 있던 안쪽에 칼집을 내어 2~3등분해 준비한다.
2. 냉동새우, 관자, 해삼 등은 실온에 해동 시킨 후 옅은 소금물에 헹구어 준비한다.
3. 생새우는 껍질을 벗기고 등 부분의 내장을 이쑤시개를 이용하여 빼낸다.
4. 죽순은 통조림을 사용하거나, 생죽순을 이용할 경우 껍데기를 벗기고, 밑부분에 십자로 칼집을 넣어 쌀뜨물에 삶아 아린 맛을 빼고, 찬물에 헹궈 빗살 무늬를 살려 잘라 준비한다.
5. 양송이버섯은 크기에 따라 반으로 가르거나, 1/4로 갈라 준비하고, 준비한 다른 버섯과 채소는 한 입 크기로 썰어둔다.
6. 청경채는 반으로 갈라 깨끗이 씻고 소금을 넣은 끓는 물에 살짝 (10초정도) 데쳐 찬물에 헹궈 준비한다.
7. 팬에 기름을 두르고, 데친 청경채를 빠르게 볶아내어 접시 가장자리에 둘러 담아 모양을 낸다.
8.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채 썬 생강, 마늘, 어슷썬 대파를 넣어 향을 낸다.
9. (8)의 팬에 해물과 채소를 함께 넣어 볶아준다. (끓는 기름에 준비된 해물과 채소를 튀기듯 볶은 후 기름을 빼고 조리하는 과정 '유퉁'을 거치면 풍미가 살아나지만 집에서 조리할 때는 센 불과 넉넉히 두른 기름에 볶으면 됩니다.)
9. 재료가 반 정도 익으면 분량대로 미리 섞어둔 굴소스, 맛간장, 청주, 설탕을 넣어 볶아준다.(한꺼번에 다 넣지 말고, 2/3 정도 먼저 넣고 입맛에 맞게 나중에 간을 조절 한다.)
10. 재료가 모두 익고, 해물과 채소에서 나온 물이 보이면 준비한 녹말물을 팬 가장자리에 둘러 넣으면서 농도를 맞춘다. (촉촉한 해물덮밥을 원하면 녹말물의 양을 줄인다.)
11. 팬에 불을 끄고 참기름 1작은 술을 넣어 향을 더해준다.
12. 청경채로 장식한 접시 가운데에 푸짐하게 담아낸다.
13. 덮밥으로 준비할 경우, 접시에 밥을 담고 팔보채를 밥 위에 얹어낸다.
중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로 상하이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연두맘입니다. (인스타그램: yeonducom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