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가 주사기로 주입하지 않고 코에 뿌리기만 해도 접종이 완료되는 독감 백신을 출시했다.
28일 상관신문(上观新闻)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에서 출시된 스프레이 독감 백신은 각 콧구멍에 한 번씩 뿌리면 접종이 완료된다. 백신의 정식 명칭은 동간 코 스프레이 독감 활성화 백신(冻干鼻喷流感减毒活疫苗, Influenza Vaccine,Live,Nasal,Freeze-dried)이다.
스프레이 독감 백신은 올해 처음으로 상하이 자딩구(嘉定区) 잉위안(迎园)병원에 도입됐다. 접종 대상은 3~17세 미성년자로 독감 예방과 함께 코로나19도 일부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올해 독감 백신 접종을 위해 다수 어린이들이 자딩구 잉위안병원을 찾았다. 올해는 과거와는 달리 접종실에서 아이들의 울음 소리가 크게 들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독감 백신을 접종한 7세 여아 쉬안쉬안(萱萱)의 어머니는 평소 아이가 주사를 보면 발버둥을 치고 심하게 거부해 스프레이형 독감 백신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자딩구 잉위안병원 선홍(沈鸿) 부원장은 “스프레이형 독감 백신은 기존 주사 백신과 동일하게 일 년에 한번 접종하며 독감이 유행하기 1~2개월 전에 접종을 해야 예방 효과가 더 좋다”고 설명했다.
스프레이형 독감 백신은 코 점막, 기관지 점막의 면역 반응을 보다 잘 활성화시켜 전신의 특이성 면역 반응을 유도해낸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각 콧구멍에 분사되는 백신의 양은 0.1밀리리터로 매우 소량이다. 분사된 백신은 독감 바이러스 감염 과정과 동일하게 비강을 거쳐 몸 속으로 침투하면서 점막 면역을 먼저 형성하고 림프 세포를 활성화시킴으로 세포 면역과 체액 면역을 형성하게 된다.
상하이교통대학 의과대학 면역학연구소 왕잉(王颖) 교수는 “독감과 코로나19는 모두 호흡기 감염 질환으로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침투한다”며 “호흡기로 전파되는 병원균 감염을 막는 데 1차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코 분사형 백신이 기존 주사형 백신보다 더 큰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왕 교수는 “아직 국내에 스프레이형 독감 백신이 광범위하게 접종되고 있지는 않으나 백신 생산 라인과 제조 공정이 더 성숙해지면 독감 백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상하이 독감 백신 접종은 예약제로 이뤄지고 있다. 상하이 거주자는 젠캉윈(健康云) 어플 또는 젠캉윈 위챗 미니앱(小程序)을 통해 접종 시간을 예약할 수 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