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 8명이 혈액병에 걸려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9일 상하이열선(上海热线)은 허난성 정저우(河南郑州)시의 한 신발 공장의 여러 직원이 재생불량성 빈혈 진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자신들이 일하는 공장과 연관되었다며 산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이 공장의 직원 3명이 심각한 재생불량성 빈혈에 걸렸다. 한 직원은 올해 2월 16일부터 전신의 무력감이 계속되었고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이 같은 진단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병의 원인이 공장에서 사용하는 본드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에서 10월까지 공장에서는 스티커도 붙어있지 않은 정체 불명의 본드를 들여왔다. 냄새가 굉장히 독해서 작업장에서 여러명이 쓰러졌고 병원 검사 결과 혈소판, 백혈구, 적혈구 수치가 모두 심각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보다 먼저 재생불량성 빈혈 판정 받은 한 직원이 해당 본드 샘플을 베이징에서 검사한 결과 벤젠 함량이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진단받은 3명을 포함해 이 공장에서는 총 8명의 직원이 모두 재생불량성 빈혈에 걸렸다. 이 중 5명은 중증이며 3명은 경증이다. 열악한 작업장 환경도 문제가 되었다. 작업 당시 환풍기도 없었고 비상구나 소방통로도 닫힌 상태로 완벽하게 폐쇄된 장소에서 독한 본드로 작업을 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이들은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 모두 공장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공장에서 말고는 유해물질을 접촉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공장의 공장장은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직원들의 발병 원인도 “공장과 관련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본드와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한편 직원들의 신고로 현지 위생건강위원회가 직접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작업장과 직업병 위해 요소에 대한 평가 결과 경고 처분과 함께 8만 위안의 벌금과 90일 이내 작업 환경을 개선하라고 명령했다. 이와 별개로 현재 입원했거나, 치료 중인 직원들에 대해서 직업병 검사를 실시하고 노동감찰부처에서 배상 등을 논의 할 예정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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