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2주년기획] 재중 교민사회 진단
중국 발전만큼 재중 교민사회 성숙해졌나?
韩中수교 30주년 앞둔 在中교민사회
자리다툼•한인회분열 그만! 한중협력•교민화합의 길로!
올해로 한중 수교 29주년, 내년 30주년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는 한중 양국의 자유로운 왕래를 막았다. 한중 비즈니스 역시 과거의 활기를 잃었다. 중국에서 K컬처 공연을 관람한 지도 오래다. 한국과 중국 양국 수교의 역사, 우호의 약속이 무색해진 2021년이다.
한중 관계가 소원해지고 교민 수가 급감한 중에 재중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단체들은 자리다툼으로 시끄럽다. 원인은 차치하더라도 남의 나라에서 집안 싸움을 하는 모양새는 부적절하다. 늘 그렇듯 부끄러움은 교민들의 몫이다.
베이징에 사무국을 둔 재중국한국인회총연합회(이하 중국총연합회)와 재중대한체육회, 이 두 단체 회장은 각 지역한인회•체육회 회장을 주축으로 구성된 대의원들을 선거인으로 한 선출직이다. 그런데 회장 선출 과정에서 교민사회를 위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자리 챙기기에 급급한 사리사욕만 채우려 든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총연합회는 지난해 12월 치러진 제11대 회장 선거가 나눠먹기 식으로 진행됐다는 보도가 한국 언론을 새어 나오면서 각 지역 한국인회에 충격을 안겼다. 예비 후보였던 두 지역 회장들이 연합회 회장을 1년씩 돌아가며 맡기로 한 ‘합의서’가 공개된 것이다. 이 합의서가 공개되면서 현재 중국총연합회 하정수 회장은 치명타를 입었다.
중국 21개 지역회장들은 현 회장의 사퇴와 재선거를 요구하고 나섰고, 결국 재외동포재단(이사장 김성곤)은 지난주 서울에서 열린 ‘세계한인회 총연합회 창립대회’에서 중국총연합회 하정수 회장의 발기인 추대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중대한체육회도 회장 선거 절차와 정관을 둘러싸고 전임 회장이 신임 회장과 집행부를 인정할 수 없다며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인 가운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민들은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선수단 후원과 응원 등 제 역할을 해야 하는 재중대한체육회의 빠른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면서 교민사회의 힘을 결집시킨 미담도 전해진다. 위기 속 단결을 교민사회 화합과 한중 협력의 본보기를 보여준 박상윤 전임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회장에 정부포상(대통령표창)이 주어졌다.
또한 현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는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대하고 있다. 한국상회는 이달 29~30일 홍커우구 서울리거에서 열릴 예정인 ‘한풍제’에서 넷플릭스 1위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테마로 드라마 속 의상과 소품을 준비하고, 제기차기와 뽑기 게임을 기획 중이다. 한국의 전통 놀이를 매개체로 한국상회와 다국적 상회와의 교류의 기회, 한중 우호, 교민 화합의 장을 모색할 계획이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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