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오족의 장례 문화
중국의 장례문화는 부족 별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중국 남부의 산지에 주로 거주하는 소수민족인 야오족(瑶族)은 매우 독특한 장례문화를 가지고 있다. 야오족은 장례식을 찾은 조문객들에게 다양한 음식들을 제공한다. 그 중에서도 70세가 넘어서 죽은 사람들에게는 호상(好丧), 즉 좋은 이별이라는 뜻으로 쌀에 붉은 색의 쌀을 섞어 제공한다.
또한 야오족의 장례 절차 중 가장 독특한 것은 바로, 망자의 관을 옮기기 전에 횃불로 관의 주의를 한 바퀴 돌리는데, 이는 망자가 저승으로 향하는 길이 어둡지 않게 하기 위한 의도다. 게다가 관을 향해 빈 접시를 부수는데, 이는 망자에게 그가 떠나가야만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라고 한다. 야오족은 산지에 거주하기 때문에, 태어날 때와 죽을 때를 동일한 곳에서 맞이해야 한다는 의미로 산 꼭대기에 묻어주는 풍습이 있다.
절벽에 관을 매다는 장례 ‘현관장(悬棺葬)’
중국의 장례문화는 또한 지역별로 구분할 수 있다. 현관은 말 그대로 절벽에 매달려 있는 관이란 뜻으로, 관의 모양이 배와 흡사해 현관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는 중국 남부 지역에서 많이 이루어지는 장례 풍습으로, 절벽이 많은 산과 강변 지역에서 많은 현관장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장례 방식은 대략 기원전 춘추전국시대를 기점으로 당시 문명의 발상지였던 황하 유역부터 남방지역을 거쳐 남부 지역의 많은 소수민족들이 이러한 방식의 장례를 사용했고, 현재까지도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방식을 사용한 근본적 이유는 산지에 있는 짐승 혹은 강의 범람으로 시신과 관이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관장은 오직 자연사한 이들에게만 해당되며, 지위나 신분 혹은 업적, 도덕이 높은 사람일수록 더욱더 높은 곳에 현관장이 위치하게 된다. 이는 일종의 망자에 대한 존경과 존중으로 현재는 관광지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저승길 노잣돈 지전(纸钱)
그 외에도 중국에서는 장례식 때 지전(纸钱), 즉 돈과 비슷하게 생긴 종이를 태우는 풍습이 있다. 이는 우리가 흔히 하는 저승길 노잣돈을 망자에게 전해주기 위한 목적이 있고, 또한 돈으로 구슬려서 해코지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고, 금전만능주의와 영혼의 영원함을 믿는 신념을 보여준다.
요즘 장례문화 ‘수목장(樹木葬)’
중국은 원래 대부분 땅에 시신을 매장하는데, 시간이 많이 흐르고 인구가 늘어나면서 매장량이 급격히 증가해 중국정부에서 화장을 장려하고 있다. 또한 토장보다는 수장 즉 시신을 화장한 후 나무 밑에 묻는 방식으로 면적을 줄이고 자연환경을 보호하며 공원과 같은 아름다운 장소를 만들고 있다.
학생기자 나준열(상해한국학교11)
플러스광고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
Today 핫이슈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