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와이마이베이비(外卖宝宝)'로 유명해졌던 페이얼(霏儿)이 어느덧 3살 꼬마숙녀로 변신했다고 신민만보(新民晚报)는 21일 전했다.
페이얼은 지난 2019년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오토바이로 음식을 배달하는 아빠의 배달 가방 속에서 생활했다. 당시 조그마한 아기였던 페이얼이 배달통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던 모습은 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화제가 됐다.
창저우(常州)에서 가난하지만 평범한 배달요원인 페이얼의 아빠는 당시 생후 6개월 된 페이얼을 배달통에 데리고 다니게 된 사연은 이렇다. 태어난 지 5개월째 페이얼은 폐렴으로 고열에 시달렸고, 부모는 그동안 모아둔 돈을 모두 치료비에 써버렸다. 돈을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페이얼의 엄마는 시장에서 돼지고기 파는 일을 하게 됐다.
문제는 어린 페이얼을 돌볼 사람이 없었던 것. 결국 페이얼의 아빠는 배달통에 페이얼을 싣고, 종일 음식 배달일을 하게 됐다. 배달통에는 뜨거운 물, 분유, 기저귀 등을 함께 담아 페이얼을 돌봤다. 한 손에는 배달 음식을 들고, 다른 한손에는 페이얼을 안은 채 음식을 배달했고, 중간 쉬는 시간에는 분유를 타서 아기에게 먹였다. 당시 이 모습은 인터넷을 통해 널리 알려졌고, 당시 귀엽고 밝은 페이얼의 모습과 더불어 음식 배달부의 '부성애' 사연에 많은 사람들이 감동했다.
그랬던 페이얼이 어느덧 3살이 되어 엄마와 아빠 일을 솔선수범 돕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아빠의 배달 상자에는 들어갈 수 없지만, 오토바이 뒤에 앉아 아빠와 함께 음식을 배달한다. 아빠를 위해 엘리베이터를 눌러주고, 손님들에게는 먼저 인사를 건넨다.
엄마가 일하는 시장에서는 "고기가 맛있어요!"라고 외치며 장사를 돕기도 한다. 시장에서는 이미 수많은 상인과 손님들에게 인기 스타다. 모두들 페이얼의 활기차고 귀여운 모습을 이뻐해준다.
페이얼의 아빠는 "아이가 세상에 나오고 나서야 책임감이 뭔지를 배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비록 10평방미터의 비좁고 누추한 방 한칸에 월세 300위안으로 생활하고 있지만, 세 식구가 함께라면 세상의 행복을 다 가진 모습이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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