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기업으로 직접 프로그램까지 제작하며 중국판 넷플릭스라 불렸던 아이치이(爱奇艺)가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
1일 제일재경일보(第一财经)와 신랑과기(新浪科技) 보도에 따르면 현재 아이치이가 전체 인력의 20~40%를 감축하고 있다. 이는 역대 아이치이 감원 규모 중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고 아이치이 측은 아직 공식 발표는 하지 않고 있다.
계면신문(界面新闻) 측이 아이치이의 재무제표를 확인한 결과 적자가 계속 늘고 있다. 9월 30일까지 2021년 3분기 재무제표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76억 위안(약 1조 402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 증가했지만 적자는 17억 위안(약 3138억 원)으로 지난 해 12억 위안보다 더 늘어났다.
경영 어려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 것은 유료 회원 감소다. 3분기 아이치이의 유료 회원은 1억 360만 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15% 감소했고 전 분기보다는 2.45% 감소했다. 유료 회원의 월 회비가 아이치이의 최대 수입원이었기 때문에 회원 감소로 이익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그동안 동영상 플랫폼들의 수입원이었던 ‘유료 선시청 서비스(超前点播)’가 폐지되었기 때문이다. 유료 회원들이 추가로 결제를 하면 아직 방영되지 않은 나머지 내용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웹툰에서 ‘다음화 미리보기’와 같은 의미로 다음 내용이 궁금한 시청자들이 추가 금액을 지불하고서라도 이용했기 때문에 동영상 플랫폼 입장에서는 추가 수입이 발생했었다.
짧은 동영상, 쇼츠 플랫폼의 성장세로 광고 수입도 줄었다. 2021년 상반기 인터넷 광고 수입 중 더우인(抖音) 등 짧은 동영상 플랫폼 비중이 42.2%, 더우인만 30%를 차지했고,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의 광고 수입 비중은 12.6%로 이 중 아이치이는 4.5%밖에 선점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아이치이의 현재 가장 큰 문제점은 ‘콘텐츠’라고 지적했다. 공중파 프로그램 중 판권을 사서 스트리밍 할 콘텐츠가 줄었고, 아이치이의 강점이었던 영화 콘텐츠가 크게 줄어든 것이 원인이었다. 게다가 개인 플랫폼이 많아진 요즘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만으로는 회원들을 붙잡긴 어려워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규모 감원은 비단 아이치이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이 직면한 문제로 보고 향후 업계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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