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약품관리감독국(国家药监局)이 첫 국산 코로나19 치료제 사용을 긴급 승인했다.
9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중국 국가약품관리감독국은 8일 텅성화촹(腾盛华创) 의약기술유한공사의 코로나19 중화항체 통합 치료약물인 BRII-196과 주사액 BRII-198의 통합 사용을 정식 승인했다. 중국이 자체 연구, 개발한 국산 코로나19 치료제가 승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두 약물은 코로나19 경증, 일반형 치료에 사용되며 중증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는 고위험군 성인 환자 및 12~17세 체중 40kg 미만 청소년 환자의 코로나19 치료에 투입될 전망이다.
텅성화촹은 지난해 3월 31일 코로나19 중화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해 텅성보야오(腾盛博药), 칭화대, 선전시 제3인민병원이 합작하여 설립했다. 텅성화촹의 모회사인 텅성보야오는 2017년에 설립해 올해 7월 홍콩증시에 상장하여 B형 간염, 코로나19, HIV 감염, 다약제내성(MDR), 광범위 내성(XDR), 그람 음성균 감염 등 질병 치료법을 개발하고 있다.
텅성보아오는 이번 치료제 개발을 위해 4개 대륙, 6개 국가, 111개 임상실험 기관에서 837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3기 임상 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실험 결과, 치료제가 환자의 입원 및 사망률을 78% 감소시켰고 치료 28일 후 대조군 환자 8명이 사망한 반면 치료제를 사용한 이들 중 사망자는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치료제 효과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앞서 BRII-196, BRII-198 연합 치료법 연구에 참여한 장린치(张林琦) 칭화대 교수는 “임상실험을 진행한 지난 5~8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었다”며 “3기 임상실험을 통해 치료제가 델타 변이에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중국 국내 코로나19 치료제는 크게 바이러스 복제 억제, 바이러스 세포 유입 차단, 인체 면역체계 조절이라는 세 가지 기술적 노선으로 개발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국산 코로나19 치료제는 BRII-196, BRII-198 외에도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Azvudine(阿兹夫定), 푸커루안(普克鲁胺), BDB-001 주사액, JS016, DXP604 등이 있다.
한편,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소식이 전해진 뒤 지난달 9일부터 현재까지 텅성보야오 주가는 130% 이상 치솟았다. 중국 국가약품관리감독국의 긴급 승인이 떨어진 12월 8일, 텅성보야오 주가는 0.59% 오른 42.8홍콩달러, 시가 308억 3000만홍콩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