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첫 발생 후 2년 만에 해외 여행을 재개하는 국가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 씨트립 회장이 중국의 해외 여행 재개 시점에 대한 전망을 내놓았다.
9일 재신망(财新网)은 량젠장(梁建章) 씨트립 회장이 9일 열린 씨트립 글로벌 파트너십 정상회의에서 “아시아 국가는 3개월 전후로 국경을 순차적으로 개방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중국은 보다 신중한 태도로 다른 나라의 경험을 거울 삼아 대략 반년 뒤 해외 여행을 조건부 개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이후 미국, 유럽 등이 해외 여행자에 대한 입국 제한을 완화하기 시작하면서 항공 시장도 덩달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씨트립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유럽 항공시장은 코로나 이전의 70% 수준까지 회복했고 10월 미국 국내 주간 평균 탑승률은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을 오가는 항공권 예약도 코로나19 이전의 60~70%대까지 회복했고 특히 최근 두 달간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해외 여행 재개도 고개를 들고 있다.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는 지난달 23일 21개월 만에 국경을 오픈했고 싱가포르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격리 없이 입국할 수 있도록 국경을 개방했다. 태국도 보다 많은 외국인들이 입국 후 격리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한을 완화할 방침이다.
량 회장은 “해외 여행 개방이 세계적 추세인 상황에서 중국만 장기적으로 보수 정책을 고집하며 스스로 고립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중국 역시 조건부 개방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가오푸(高福) 중국과학원 원사이자 중국질병센터 주임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이 국경을 오픈하려면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며 △완전 접종률 최소 80% 이상의 면역 장벽 달성 △낮은 중증, 사망률 유지 △더 효과적인 치료제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