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이어 2021년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대표적인 자유권의 하나인 ‘집회의 자유’에 대한 제한이 불가피했었다. 그러나 평화 집회의 자유에 대한 금지와 제한에도 불구하고, 시위는 전 세계 거의 모든 지역에서 일어났다. 사실 코로나19 유행의 초기만 해도 대중 집회에 대한 규제는 많은 집단 시위의 움직임을 일시적으로 중단시켰다.
하지만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에서 거리로 다시 나서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 전염병과 그로 인한 일반 시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에 대해 국가가 적절하게 대응하고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격리,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그리고 봉쇄 같은 제한은 사람들의 자유권과 경제권을 심각하게 침해했다. 이 밖에 인종 차별 철폐, 여성 인권, 반부패 등의 구호로 다른 시위들도 잇달았다. 얼마 남지 않은 2021년, 올 한 해 동안 어떠한 곳에서 어떤 목적으로 사람들이 시위 현장에 섰는지 돌아 보겠다.
COVID-19 항의 시위
2021년 한 해 동안 COVID-19에 대한 정부 기관의 국가적 대응에 반대하는 시위, 파업이 전세계적으로 거셌다. 일부는 정부가 바이러스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한 것에 대한 항의였고, 다른 일부는 여행 및 문화, 서비스 산업 활동을 제한하는 등 바이러스 억제를 위한 정부의 조치로 큰 재정적 타격을 입은 관련 업종 종사자들의 시위가 있었다..
이 외에도 COVID-19로 인한 락다운(lockdown)은 많은 지역에서 시위를 불러 일으켰고, 2020년 말 부터는 COVID-19 백신 보급의 국가별 격차 문제와 백신 강제 접종 또한 시위를 촉발시켰다. 인간의 기본권이 침해당하는 현실 속에서 COVID-19 항의 시위는 매우 격렬한 경향을 띠는 경우가 많았지만, 많은 국가에서 폭력을 배제한 평화로운 시위를 위한 시민들의 노력이 계속 되었고 현재에도 진행 중이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
-데릭 쇼빈 재판
2021년 3월 7일 데릭 쇼빈(Derek Chauvin)의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미니애폴리스 법원 밖에서 약 1,000여명의 시위자들이 조지 플로이드에 대한 정의를 촉구하고, 인종차별에 항의하면서 행진했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는 2020년 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시에서 위조지폐 사용 신고를 받고 출동한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이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를 체포하던 중 무릎으로 목을 눌러 질식사 시킨 사건을 계기로 일어난 시위이다. 사실 시위 초기에만 해도 폭력적 양상이 강해 미국 내에서도 이 시위들을 폭동(riot)으로 규정할지, 시위(protest)로 규정할지 논쟁이 많았다.
그러한 가운데 평화적 시위가 이루어지는 곳이 상당수 있었고, ‘테이킹 어 니(Taking a Knee)’ 운동의 일환으로 시위대뿐만 아니라 진압하는 경찰들 역시 무릎을 꿇으며 인종 차별 반대 의지에 동참했다. 2021년 4월 20일 배심원들은 데릭 쇼빈에게 유죄를 판결했다.
미얀마 쿠데타 반대 시위
2021년 2월 1일 미얀마 군부는 구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시민들은 쿠데타에 항의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정부의 폭력 진압은 거세어져 갔다. 이런 가운데 지난 2월 28일 시위대를 향한 군경의 무자비한 폭력을 멈추기 위해 가톨릭 수녀가 군경들 앞에서 홀로 무릎을 꿇었다. “차라리 날 쏘세요.” 안 누 따웅 수녀의 그러한 용기와 숭고한 행동은 전 세계에 큰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 뿐만이 아니였다. 미얀마에서는 ‘시민 불복종 운동(CDM, Civil Disobedience Movement)’이 계속 힘을 얻으면서 전국적으로 대중 시위가 급증했다. 비폭력 시위는 매우 창의적이고 다채로운 행동주의로 가득 찼는데, LGBTQ+ 단체의 퍼포먼스와 보디빌더들, 힙합 댄스단, 드레스 컨셉 항의 등 젊은 세대들로 구성된 단체들의 개성 넘치는 평화 시위가 폭압으로 짓눌린 거리를 희망찬 분위기로 가득 메우기도 했다.
학생기자 서지호(상해중학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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