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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로 보는 SF의 역사

[2022-02-07, 17:43:40] 상하이저널

1월 2일 공상과학의 날

 

1월 2일은 미국에서 지정된 국립 공상과학(SF)의 날이다. 유명 SF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의 생일에서 따온 이날은 SF의 역사와 발전을 기념하는 취지를 갖고 있다. 현재 SF는 문학, 영화, 만화 등 각종 미디어의 소재가 되며 대중과 평론가들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일반 대중에게 가장 친숙한 1990년대 이후의 영상물과 만화를 배제하고 보더라도, 역사적으로 SF는 수많은 인상적인 작품들을 배출해낸 장르다.

 

최초의 SF 소설 <솜니움>


 

최초의 SF 소설은 독일의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가 1608년에 저술한 <솜니움(Somnium)>이라 여겨진다. <솜니움>이 현대 SF 거장들에게 해당 장르의 원조라 불리는 데는 확실한 이유가 있다. 과학적인 요소를 비현실적인 서사에 접목시키는 SF의 주 형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솜니움>은 주인공들이 작중 ‘레바니아’라 이름 지어진 지구의 달로 상상 속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레바니아에서 볼 수 있는 많은 현상들은 현실의 과학적 사실에 기반을 둔 것으로 묘사되는데, 예를 들어 지구에서 달을 보았을 때 달이 움직이는 것처럼 레바니아에서 지구를 보았을 때에도 지구가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는 식의 설명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따르고 있다. 반면, 생명이 자랄 수 없는 달의 표면에서 식물이 자라고, 우주를 여행하는 악마(daemon)들이 등장하는 것과 같은 요소들은 작품에 공상과학의 ‘공상’을 더한다. <솜니움>은 비록 현재 유행하는 대중적인 SF와는 조금 괴리가 있지만, SF라는 장르가 존재하기도 전인 17세기에 쓰여졌음에도 불구하고 기본요소들을 채용하고 있는 시조 격 작품이라는 점에서 읽어볼 가치가 있다.

 

영화화된 SF소설 <프랑켄슈타인>


 

 


<솜니움>외에도 최초의 SF 소설이라 여겨지는 작품이 있다면 바로 마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이다. 1818년에 처음 출간된 <프랑켄슈타인>은 죽은 자를 되살리는 방법을 연구하던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 그리고 그의 연구로 인해 시체로부터 되살아난 괴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프랑켄슈타인>은 특히 현대 SF 소설에서 자주 부각되는 요소들을 가장 먼저 사용한 작품 중 하나인데, 과학 실험이 이야기의 발단이 된다는 점이나 과학자가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는 표면적인 사실들 외에도, 괴물을 통해 “부자연한 무언가에 의해서 생기는 공포”라는 요소를 잘 표현해 냈다.

 


명작으로 거듭난 작품인 만큼 후대에 다양한 미디어로 변형이 되었는데, 1931년에 개봉한 유니버설 픽처스의 영화 <프랑켄슈타인>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영화는 원작 소설의 줄거리와 메시지에 충실하지 않은 편으로, 원작 소설을 순수 공포 영화로 각색한 물건에 가깝다. 보다 원작의 메시지에 가까운 영화로는 1994년작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이다. 원작의 전반적인 주제들은 유지하되, 줄거리 면에서 상당 부분을 각색해 원작을 읽었다면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다.

 

조지 오웰의 <1984>

 

 

 

 


20세기의 유명한 SF 작품들은 대체로 사회의 극단적인 체계화와 문화의 붕괴 등등의 사회, 정치적인 주제를 다룬다. 인물 개개인의 성격과 경험, 상호작용 같은 것들에 집중하기보다는 인물들을 더 큰 메시지의 전달을 위한 장치로 소모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대표적으로 조지 오웰의 <1984>가 있다. 이 작품은 인물들보다는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미래의 독재국가에 초점을 맞춰 나라의 통제와 감시가 일반화된 가까운 미래의 사회상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작가 본인도 작품이 SF로 분류되는 것을 거부했을 정도로 순수 SF로만 분류되는 소설이라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1984>가 이후 등장한 많은 SF 작품들의 방향성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학생기자 윤재인(상해중학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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