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국기금보(中国基金报)는 중국 곳곳에서 허쉬 초콜릿 매장이 철수하고, 상하이 법인이 말소된 것이 확인되었다며 허쉬의 중국 시장 퇴출을 거의 기정사실화 했다.
얼마 전 북경상보(北京商报)에 따르면 허쉬(중국)투자관리유한회사가 운영하던 온라인 쇼핑몰은 이미 운영을 중단했다. 내부 직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2020년부터 상하이 법인은 이미 인원 감축을 시작했고 오프라인 매장도 문을 닫은 상태다. 그러나 아직까지 중간 유통사와의 분쟁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지만 허쉬 중국법인은 이미 중국을 떠난 상태라고 알려졌다.
2020년 말 허쉬 중국 법인은 중국 사업 방식 조정을 밝힌 바 있다. 기존에는 허쉬에서 직접 유통까지 통괄했지만 앞으로는 전문 유통회사가 이 부분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1월 19일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전국의 허쉬 초콜릿 유통사들은 상하이 푸동에 있던 허쉬(중국)투자관리회사 사무실이 갑자기 이전했다고 폭로했다. 게다가 유통사업과 관련해 허쉬 본사와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남아있어 유통사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선전시의 한 유통회사는 지난 2018년 허쉬와 ‘상표허가협의’를 체결하고 허쉬 매장 23개를 오픈하며 거액의 자금과 인력을 투입했다. 그러나 최근 허쉬 측에서 갑자기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요청했고 허쉬 중국 법인은 말소 처리되어 5000만 위안 이상의 손실을 그대로 떠 안게 되었다며 상하이시 시장 감독관리국에 허쉬 법인에 대한 말소 처리를 유예 시킬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인 결과 허쉬(중국)투자관리유한회사는 2001년 4월 상하이시 공상국에 등록했고 허쉬상업(상하이)유한회사는 지난해 12월 29일자로 말소 처리되었다. 게다가 허쉬(중국)투자관리유한회사와 허쉬(상하이)식품연구개발유한회사는 각각 지난해 11월 20일, 지난해 3월 3일 청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텐마오 공식몰은 폐쇄되었고 징둥 직영점은 아직 운영 중으로 나타났다.
허쉬 초콜릿의 중국시장 철수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아쉽다”, “유통회사와의 분쟁은 원만하게 해결했으면 좋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허쉬 측은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전에 차이징망(财经网)이 허쉬 고객센터에 문의한 결과 “허쉬는 중국 시장을 떠나지 않는다”라며 관련 기사가 사실이 아니라는 답변을 얻었지만 어디까지나 고객센터의 입장인 만큼 신빙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1995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허쉬는 ‘키세스’ 초콜릿을 필두로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승승장구하던 허쉬는 중국 사업 확대를 위해 2014년 중국 본토 식품회사인 진스허우(金丝猴)를 인수했지만 2018년에 별다른 소득없이 되팔았다. 이후에는 계속 중국 사업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었고 2020년 중국 초콜릿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은 3.2%로 m&m 회사 마스(mars) 32.6%, 페레로로쉐 22.3% 보다 한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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