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이 이달 말까지 전 직원의 20%를 감원할 예정이다.
15일 경제전문매체 완뎬레이트포스트(晚点LatePost)에 따르면, 디디 산하 온라인예약차량, 이륜차, 화물 운송 등 차량 공유 업무 부처는 최근 본사로부터 감원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인원 감축 비중은 약 20%에 달한다.
다만 이번 감원 계획에 국제화 부서 및 자율주행 부서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중 자율주행 부서는 디디 내부에서 가장 독립된 부서로 꼽힌다.
소식통에 따르면, 디디의 인원 감축은 지난 1월 중순부터 본격화됐다. 지난달 디디 혁신사업부 R-Lab은 국내 사업을 모두 정리했고 국제화 배달 기술팀은 국제화 부서에 편입됐다. 해당 부서는 지난 2017년 설립되어 디디와이마이(滴滴外卖)를 개발한 바 있다.
디디 내부 인사는 “이번 감원은 이달 말이면 통보를 마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며 “보상은 법적 기준인 ‘N+1’로 책정됐다”고 말했다.
한 디디 직원은 “올해 디디의 연말 상여금은 2월 말에나 지급될 예정이지만 정리해고 대상 직원의 경우 연말 상여금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올해 연말 상여금은 대폭 줄어들어 정리해고 상여금보다 훨씬 적은 수준일 것”이라고 토로했다.
디디추싱은 지난 2018년 카풀 서비스를 이용하던 승객이 기사에게 살해당하는 사건 2건이 발생한 뒤 2019년 2월 한 차례의 대규모 인원 감축을 단행한 바 있다. 당시 정리해고 대상 직원은 전 직원의 15%에 해당하는 2000명으로 보상금은 ‘N+2’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디디추싱은 지난해 7월 중국 국가 인터넷 정보사무실이 인터넷 보안 심사로 앱 삭제 명령을 내린 뒤 현재까지 신규 가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때 1분기 순이익 10억 위안을 웃돌던 디디추싱은 현재 순손실액 2900만 위안(55억원)으로 추정된다. 90%에 달하던 디디추싱의 온라인 차량 예약 시장 점유율은 현재 70%대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