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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쌤 교육칼럼]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지켜보며

[2022-03-11, 12:01:39] 상하이저널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19년 7월 25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는 모습.(자료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19년 7월 25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임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는 모습.(자료사진=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드디어 끝났다. 이번 선거만큼 막판까지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예측이 어려웠던 선거가 있었나 싶다. 출구 조사 결과마저 방송사마다 오차범위 안에서 순위가 달랐다. 예측이 안 되는 초박빙 추이를 지켜보느라 잠 못 이룬 교민들도 많았을 것이다. 
 
사실상 양당제와 다를 바 없어진 상황에서 투표가 대의민주주의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지 의구심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급변하는 시대에 정치권이 5년마다 한 번씩 모든 이슈를 펼쳐 놓고 갑론을박하는 것도 나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 투표를 하게 된 만 18세 청소년들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아이들은 과연 새로 선출된 대통령에게 어떤 리더십을 원할까?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도 양쪽 진영 후보 모두 도덕적 결함이나 의문점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외교관으로서 첫발을 내딛게 된 친구의 딸에게 “공직자의 길을 가려면 돈 관리 깔끔하게 하고, 자식의 성공에 너무 목숨 걸지 말라”고 덕담한 건 결코 허튼소리만은 아니었다. 장관을 비롯한 고위직 선출 청문회 때마다 쉽게 넘어가는 사람이 없어서였다. 공동체보다 개인의 가치를 앞세우는 시대이고, 전문성과 효율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지만, 한 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에게 도덕성은 유능함과 더불어 여전히 가장 중요한 덕목이란 것을 새삼 깨닫는다. 

그리고 이번 선거는 막판까지 세대와 젠더 이슈가 크게 부각된 선거였다. 국민의 힘은 소위 ‘이대남’을 등에 업고 ‘여가부 폐지’를 외쳤고, ‘추적단 불꽃’ 박지현은 민주당에 젊은 여성표를 몰아주었다. 젊은이들은 대통령 출마만 안 했지 사실상 선거의 중심이었다. 우리 젊은이들이 어느 누구라도 차별 받거나 배제되지 않으면서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고 실현해갈 수 있도록, 공정한 기회와 안전한 환경을 마련해주어야 할 것이다. 젠더 감수성은 이제 정치적 생명력을 위협할 정도로 필수적인 덕목이 되었다.

역대급 비호감이었다는 이번 선거에 찍을 사람이 없다고 다들 이구동성이었지만,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누가 꼭 되어야 한다”보다는 “누구는 절대로 안 된다”는 양 진영 간 견제가 뜨거웠다. 0.7%로 당락이 결정될 만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미래를 위해 통합할 수 있는 리더십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특히 그 어느 사회보다도 급격히 빠른 변화가 특징인 대한민국에선 생각의 차이도 극대화되고 다양화될 수밖에 없다. 입시 자소서에서 줄기차게 배려와 협력, 나눔과 갈등의 경험을 묻는 것도 어느 단위에서나 그런 리더십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에 대해 아느냐고 물으면, 뽀통령, 개통령은 알아도 전 대통령에 관해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아는 친구는 많지 않다. 은퇴 후 시민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말년을 보낸 대통령이 드물어서일까? 요즘엔 대통령이 되겠다는 아이를 만나보기 어렵다. 하지만 확실히 정치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은 많아졌다. 머지않은 미래엔 한국 역시 다른 나라처럼 대통령 출마 연령 제한을 없앨 가능성이 높다. 이제 내 아이에게도 리더가 될 경우와 어떤 리더가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과 준비를 진지하게 시켜야 하는 건 아닐까? 그 아이들이 언제 어떤 지도자로 나타날지 모르지 않는가? 그 아이들이 만들어갈 미래에 어른들은 노후를 의존할 수밖에 없지 않는가?

초초박빙이란 정말로 정확하게 반으로 갈라진 민심을 뜻한다. 의혹과 특검 공방으로 얼룩진 선거 과정과 개표방송까지 내내 편치 않은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그 과정이 어찌 되었건 대통령 당선인이 지지 여부에 관계없이 국민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며 멋진 통합의 정치로 존경받는 정치인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의 교육이 훌륭한 리더들을 키워내는 좋은 토양이 되기를 기원해본다. 

김건영(thinkingnfuture@gmail.com) 
맞춤형 성장 교육 <생각과 미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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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아이들과 책 읽고 토론하며 글을 쓴다. 청소년들을 위한 진로 코칭과 상담을 병행하고 있다. 청소년 인문캠프, 어머니 대상 글쓰기 특강 등 지역 사회 활동을 해왔으며, 도서 나눔을 위한 위챗 사랑방 <책벼룩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상하이저널과 공동으로 청소년들의 진로탐색을 위한 프로젝트 <청미탐>을 진행하고 있다. 위챗 kgyshbs / 이메일 thinkingnfuture@gmail.com / 블로그 blog.naver.com/txf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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