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도 동기 대비 25% 하락하면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그쳤다.
24일 재신망(财新网) 23일 텐센트가 발표한 2021년 4분기 및 전년도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4분기 텐센트의 영업이익이 1441억 8800만 위안(27조 5630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전분기 대비 1% 성장에 그쳤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004년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비국제회계기준(Non-IFRS) 순이익은 248억 8000만 위안(4조 76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전분기 대비 22%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 조정 후 순이익이 마이너스 2%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텐센트 실적 악화는 주요 사업 분야에서 게임, 소셜 네트워크, 광고 수입 성장 둔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반면 핀테크, 기업 서비스 수입 분야는 고속 성장세를 보이면서 호실적을 보였다.
분야 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4분기 텐센트 게임 수익은 428억 위안으로 이중 본토 게임 수익은 전년 대비 1% 성장, 전 분기 대비 4% 하락한 296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반면 해외 게임 수익은 전년 대비 34%, 전 분기 대비 16% 상승한 132억 위안을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 부가서비스 수익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1648억 위안, PC 클라이언트 게임은 2% 증가한 453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본토 게임 수익 감소는 지난해 7월 중국 당국이 발표한 미성년자 보호정책으로 사실상 미성년자의 게임 이용이 제한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중국 국내 미성년자 게임 이용 시간은 전년 대비 88% 급감해 점유율이 0.9%까지 추락했다.
류츠핑(刘炽平) 텐센트 총재는 “텐센트는 2022년 2분기 미성년자 보호 조치 영향을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예측된다”며 “또한 신작 게임 출시로 성장 잠재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자신했다.
같은 기간 소셜 네트워크 수익은 전년 대비 4% 성장, 전 분기 대비 4% 하락한 291억 위안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까지 위챗 및 위챗 합병 월간 활성 계정은 12억 68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고 QQ 월 활성 계정은 5억 5200만 명을 전년 대비 7.2% 감소했다. 위챗 건강코드(健康码) 누적 사용자는 13억 명으로 누적 방문량 1800억 회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전년도 텐센트 영업 수익은 5601억 18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6% 성장했으나 비국제회계기준(Non-IFRS) 순이익은 1237억 8800만 위안으로 1% 성장률에 그쳤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