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당시 중국 언론에서도 한국의 높은 배추 가격을 소개했고 중국 누리꾼들은 시장에 가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게 배추라며 한국 물가에 경악했다. 그런데 반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이제는 상하이의 채소 가격에 한국인들이 놀랄 정도다.
중국 재경정보망(中国财经信息网)의 28일자 보도에 따르면 당일 오전 상하이의 한 도로에서는 오토바이 추격전이 벌어졌다. 당사자는 다름 아닌 평범한 상하이 아줌마들이었다. 약 2km가 넘는 거리를 쫓아가게 만든 것은 다름아닌 대파 한 뿌리였다.
이들은 시장에서 대파 3뿌리를 구매했고 가격은 20위안, 그런데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그만 파 한뿌리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요즘 채소가 고기보다 귀하다는 상하이에서 땅에 떨어진 대파는 그야말로 ‘로또’인 셈. 다른 사람이 파를 가져가자 이를 되돌려 받기 위해 ‘분노의 질주’가 시작된 것이다. 결국 원래의 ‘물건’을 되찾고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해당 영상은 온라인 사이트에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이 영상을 본 상하이 사람들은 그저 웃을 수 만은 없었다. 실제로 상하이에서 최근 들어 비정상적으로 채소 가격이 상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푸동과 푸시가 각각 봉쇄되기 때문에 사재기 하는 사람은 늘어나고, 산지에서 제대로 조달받지 못한 까닭에 채소 가격이 그야말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웨이보를 비롯한 중국 SNS에 계속 올라오는 채소 가격을 살펴보면 배추 한 통 77.9위안, 양배추 한 통 78위안, 그리고 중국인들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샐러리(작은 묶음)가 43.6위안이다. 거의 이전과 비교하자면 약 10배 가량 가격이 뛰어버린 것이다.
터무니없는 채소 가격에 말문이 막힌 상하이 사람들은 “앞으로는 장난으로라도 껌 값이라는 뜻으로 바이차이지아(白菜价)라는 표현은 못 하겠다”, “고기 가격이 내려가니까 야채 가격이 고기 가격만큼 비싸졌다”, “봉쇄 이후로 서민들 생활이 팍팍해졌다”, “그래서 나는 요새 베란다에서 ‘파테크’한다”라는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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