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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상하이 136] 멋진 신세계

[2022-04-01, 10:04:00] 상하이저널
올더스 헉슬리 | 문예출판사 | 1998.10.20
올더스 헉슬리 | 문예출판사 | 1998.10.20

'멋진 신세계'는 어디에 있을까? 어떤 세계인가?
미래의 세계를 상상해 본 적 있는가?

오랜 전쟁 끝에 과학의 힘을 이용해 안정적인 세계를 유지하려는 전체주의 권력자가 나타난다. 자연출생자는 '야만인'이라 불리며 특별보호구역에 갇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공수정으로 태어난다. 과학의 힘으로 인공 수정된 수정란은 확률에 의해 선택된 5가지 계급으로 나누어지고, 낮은 계급의 수정란은 최대 180개로 분열되어 180명의 똑같은 인간들로 길러진다. 

모든 계급은 태아부터 계급에 맞게 세뇌 당해 현실에 만족하며 불만을 품지 않는 삶을 살아간다. 
낮시간에는 주어진 일을 하고, 여가시간에는 말초적 쾌감을 느끼게 해주는 촉각영화를 보거나 어릴 적부터 세뇌된 "만인은 만인의 연인"에 맞는 쾌락에 초점을 맞춘 연애를 한다. 삶 속에 스며드는 약간의 고민과 고통은 '소마'라 불리는 약의 효과 - 화학적으로 행복함을 느끼게 되는- 로 해결한다.

주인공인 '존'은 우연히 임신한 상태로 특별보호지역으로 여행 갔다 실종된 여성이 낳은 자연출생자이다. 어린시절을 야만인들과 보내며 자유로운 삶을 살았지만, 어머니가 항상 그리워하며 돌아가고 싶다고 얘기한 문명화된 세계를 유토피아로 생각했던 존. 그러나 어머니와 함께 돌아가게 된 그 세계는 결코 멋진 신세계가 아님을 실감한다. 

고통과 슬픔은 없지만 사랑의 감정까지 통제하고 획일화 하는 사회를 향해 주인공은 "고통을 느끼는 것도 나의 자유"라고 말하며 문명사회를 뛰쳐나와 번민하다 죽음을 선택한다.

1930년대에 출간된 이 작품은 인간성을 무시한 과학의 발전이 어떠할지 상상하게 해 준다. 우리의 미래모습과 너무 가까워 더 무서움을 느끼게 된다. 과학이 문명화 될수록 인간의 존엄은 무시되고 인간이 하나의 부속품으로 전락하게 되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가 없다.

문명화된 사회안에서 고민없이 안정된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 어떤 면에서는 이런 세계에서 사는 삶도 괜찮지 않나 싶다가도 약물에 의해 강요된 행복이 과연 진정한 행복인가 생각해 보기도 한다.

행복의 파랑새가 멀리 있지 않듯 멋진 신세계도 저 멀리 있는 세계가 아닌 듯하다. 지금 이순간 내 삶의 방향과 고통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로운 인간임을 행복하게 여겨야 한다. 멋진 신세계는 현실의 세계에서 찾아야 한다. 각자의 삶 안에 있다.

신희정

외국에 살다 보니 필요한 책들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이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책벼룩시장방이 위챗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그리고 2017년 9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화요일마다 책 소개 릴레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이의 엄마로, 문화의 소비자로만 사는 데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상해 교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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