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해 강도 높은 게임 규제로 신규 게임 출시를 중단한 지 8개월 만에 게임 판호(版号, 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발급했다.
11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국은 11일 공식 홈페이지에 중국 국산 온라인 게임 45개에 대한 판호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 22일 이후 263일 만에 첫 승인이다.
이번에 승인된 45개 게임 중 모바일 게임은 37개, 클라이언트 게임은 5개, 캐주얼 퍼즐 게임은 2개, 스위치 게임 1개로 모두 중국 국산 게임이다.
당국의 규제로 지난 8개월간 신규 게임 출시가 제한된 게임 업계는 일제히 환호했다. 11일 밤 판호 재발급 소식이 전해지자 넷이즈(网易), 비리비리(哔哩哔哩) 주가는 각각 8%, 6% 오르면서 강세를 보였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9월 초 미성년자 게임 규제 신규정에서 초∙중∙고교 학생의 주당 게임 시간을 기존 10시간에서 3시간으로 대폭 축소했다. 당국의 규제 영향으로 국가신문출판국이 매달 발표해 왔던 게임 판호 발급 소식은 지난해 8월 이후 더 이상 발표되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 2019년 이후 지난해까지 국가신문출판국이 발급한 게임 판호는 순서대로 1570개, 1405개, 755개로 매년 감소세를 보였다.
당국의 규제로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텐센트, 넷이즈는 발목이 잡혔다. 지난 3분기 이후 텐센트의 본토 게임 시장 수익은 2분기 연속 전년도 동기 대비 한 자릿수 성장에 그쳤고 4분기의 경우 성장률은 1%, 전 분기 대비 12% 하락세를 보였다. 현재 텐센트는 해외 업무로 눈을 돌려 수익을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게임회사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윈드(Wind) 데이터에 따르면, A주 온라인 게임 분야가 발표한 지난해 연도 보고서에서 25개 게임 회사 중 11곳이 적자를 기록했고 10개 회사는 지난해 동기 대비 순이익이 감소했다.
‘2021년 중국 게임산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게임시장 실제 판매 수입은 2965억 13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178억 2600만 위안 늘었으나 성장률은 15%p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 독자 개발 게임의 국내 시장 실제 판매 수입은 2558억 19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6.51% 증가했으나 전년 대비 성장률이 20%p 하락했다.
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