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海 교민들, 유학생 구호 지원에 고마움 전해
“덕분에 힘든 상황 극복할 힘이 생겼습니다”
"먼 타지에서도 언제나 저희를 지켜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정말 감사합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저를 그저 한국인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타지에서 외롭게 공부하며 도움받을 곳 없는 저희 후배들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상하이 교민들에게 구호 지원을 받은 한국 유학생들의 감사 편지가 SNS를 타고 훈훈한 감동을 전한다. 3월부터 50여일 간의 장기 봉쇄로 식료품, 생필품 구입난으로 어려움에 처한 유학생들에게 교민사회 곳곳에서 구호품을 지원했다. 유학생 도우미방 기부 행렬, 500여 자원봉사단의 1대1대 구호 지원과 민관합동 코로나19 대응팀, 총영사관, 대학 동문회, 종교단체 등이 유학생 구호품 지원에 함께했다.
지난 13일 교통대 유학생 동문회에서 보낸 구호품을 받은 정지영, 양승연 학생은 “(장기 봉쇄로) 저희 상황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연락주신 동문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한국인 유학생 수가 점점 줄고 한국 학생들과의 교류도 적어지는 상황에서 선배님들이 도움을 주신 덕분에 소통할 수 있는 다리가 연결된 것 같아 감사드립니다”라며 구호품을 배송 해준 선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교통대 한국유학생 동문회는 봉쇄 직후 교통대 유학생 후배들에게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 달라”는 말에도 봉쇄 초반에는 준비된 물품이 있어서 사양해 왔다. 그런데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상황이 심각해진 지난 13일 다시 민항캠퍼스 유학생 37명에게 연락해서 라면 생수 등을 전달했다.
남영우 동문회장은 “장기화되고 있는 봉쇄로 몸도 마음도 지치고 힘들겠지만, 어려울수록 강해지는 대한민국 아닐까요? 유학생들 곁에서 늘 도움 줄 수 있는 분들이 있다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유학생들을 응원했다.
지난 24일 민관합동 대응팀과 영사관이 함께 외부 물품 반입이 어려웠던 교내 기숙사 유학생들에게 구호품을 전달했다. 이날 구호품을 받은 상하이 외국어대(85명), 상하이교통대(31명), 상하이뉴욕대(3명) 학생들 편지와 문자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상하이 외국어대 어학연수생 김나연 학생은 “봉쇄령이 해제되지 않아 답답하기도 하고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그리웠습니다. 덕분에 마음의 안정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저희에게 미소를 되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총영사관과 한국상회 직원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두 달 동안 학교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있다는 한 유학생은 영사관의 구호품을 받고 “힘든 시간 겨우 버텨가고 있었는데 이렇게 정성 어린 보급품을 받게 돼서 기뻤습니다. 내가 한국인인 게 뿌듯했고….”라는 감사 인사를 전하며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랐다.
“덕분에 따뜻하게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금수강남 1기 교민들이 보낸 구호품을 받은 상하이대 유학생들은 고마운 마음을 종이에 써서 단체 사진으로 보내기도 했다. 특히 고추장을 받고 정말 기뻤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교민들과 유학생 1대1 자원봉사자들은 유학생들의 인사가 오히려 힘든 봉쇄 기간 힐링이 되고 있다고 한다.
“졸업하고 취업을 하게 되면 저도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싶어요.”
“어머니께서 너무 걱정하시는데 잘 지내고 있다고 걱정 말라고는 했지만 사실 너무 힘들었거든요. 감사합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저를 그저 한국인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렇게 생각해주시고 챙겨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봉쇄로 지치고 힘든 교민사회에 유학생들에게 베풀고 나누는 모습과 훈훈한 감사 편지는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고 있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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