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일부 주주제 은행이 예금 금리를 내린 데 이어 국유 주요 은행도 보통 정기 예금 금리를 인하했다.
27일 소상신보(潇湘晨报)에 따르면, 중국 3대 국유은행인 중국공상은행, 중국건설은행, 중국은행이 27일 2년, 3년 만기 예금 최고 금리를 0.1%p 인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정 후 3대 은행의 3년 만기 예∙적금 최고 금리는 기존 3.25%에서 3.15%로, 2년 만기는 기존 2.6%에서 2.5%로 낮아졌다.
이에 앞서 초상은행은 한달 전 3년 만기 예금 금리를 기존 3.5%에서 2.9%까지 낮췄고 중신은행 화남 모 지점은 3.55%에서 3.4%로 인하한 바 있다.
은행의 예금 금리 인하는 중국 인민은행의 예금 지급준비율 인하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분석이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25%p 인하한다면서 장기적으로 53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여유로운 현 시장 상황에서 예금 금리 인하는 각 대형 은행의 예금 압박을 더욱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예금 수요가 긴박하지 않은 상황에서 유동성이 증가하면 은행은 일반적으로 예금 금리를 낮추기 때문이다.
거시적으로 봤을 때, 최근 코로나19의 전국적인 확산으로 사회 소비가 위축되고 기업의 생산이 중단되는 가운데 은행의 금리 인하는 소비를 부추기고 은행의 부채 원가를 낮추며 대출 비용 인하를 촉진해 은행이 실물 경제 능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저우마오화(周茂华) 광다은행 금융시장 분석가는 “최근 이재상품(理财产品) 수익성이 뚜렷하지 않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관련 예금 상품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예금 금리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는 “예금 금리 인하의 파급효과가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며 “예금 금리 인하 후 은행은 통상적으로 관련 대출 금리도 낮춰 경영성 대출, 소비성 대출, 주택대출을 받을 때 그만큼 이자 부담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