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았던 중국의 대표 바이주 마오타이(茅台)가 친숙한 이미지로 변하고 있다. 얼마 전 i마오타이라는 어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해 고객들이 좀 더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고 이번에는 아이스크림을 선보여 화제다.
19일 신랑재경(新浪财经)에 따르면 i마오타이 디지털 플랫폼 정식 오픈 행사 현장에 전국 최초의 마오타이 아이스크림 팝업스토어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 아이스크림은 유제품 기업 멍니우와 함께 개발한 상품으로 앞으로 전국적으로 마오타이 아이스크림 전문점을 오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오타이 아이스크림 1호점은 마오타이 국제호텔 로비에 자리하고 있다. 현재 출시한 맛은 오리지널 마오타이와 바닐라 마오타이 두 종류로 가격은 39위안(약 7300원)으로 저렴하진 않다.
사실 마오타이 아이스크림은 지난 2019년 역시 멍니우와 함께 개발한 바 있다. 당시에는 마오타이 오리지널, 펑상형, 칭상형, 농상형, 화이트와인 등 다양한 맛이 있었다. 외관은 마오타이 병과 비슷했고 가격은 38위안으로 당시 물가 기준으로 상당히 높은 가격이었다.
마오타이가 또 다시 아이스크림을 출시한 것은 i마오타이의 정식 오픈을 자축하는 의미로 보인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좀 더 편리하게 마오타이를 구매할 수 있도록 개발된 i마오타이 앱이 오히려 경쟁을 과열시킨다는 평가가 있다.
5월 18일 i마오타이에서 구매 가능한 마오타이는 2만 3249병이었는데 참여 인원은 740만 7330명으로 단순 계산으로도 당첨률이 0.31%에 불과하다. 거의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수준으로 일각에서는 신주 청약보다 어렵다고 말할 정도다.
i마오타이는 19일 1.2.0버전 업데이트를 마치고 한달 정도의 ‘시운영’ 기간을 마친 뒤 정식 오픈한 상태다. 앱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은 비천53도 100ml, 비천43도 500ml, 구이저우마오타이 43도 500ml, 마오타이 왕자주 53도 500ml, 마오타이 귀빈주(보라) 53도 500ml 5종류다. 가격은 각각 399위안, 1099위안, 1099위안, 338위안과 218위안으로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하다.
이 중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은 i마오타이 업데이트 후 첫 선을 보인 100ml 버전으로 작은 용량에 병 중앙에는 마오타이 새로운 캐릭터가 새겨져 있다. 모두가 기다리는 500ml을 온라인 출시하기 전 100ml 버전으로 테스트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다들 500ml 출시를 기대하는 중이다. 현재 비천53도는 시중에서 2700~2900위안정도로 판매되고 있다.
i마오타이는 한 달간의 베타테스트 기간 중 가입자수가 1146만 명을 돌파했다. 오픈 첫 날 애플의 앱스토어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19일만에 가입자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미 구매하거나 구매 예약에 참여한 인원은 2억 명에 달한다. 매일 평균 예약자는 712만 명, 하루 평균 매출은 11억 8800만 위안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한 분기당 i마오타이에서 77만 명의 마오타이를 판매할 예정이다.
한편 마오타이 아이스크림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이 재미있다. “이 아이스크림 먹고 운전해도 되나요?”, “아이스크림 몇 도에요?”, “이 아이스크림 먹고 운전하면 음주운전 될 듯”이라는 반응과 함께 “은은한 마오타이 향이 도는 아이스크림이라니…너무 먹고 싶다”라며 기대했다.
이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