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코로나19로 인해 반납한 2023년 아시안컵에 일본, 한국 등이 개최를 고려하고 있다는 중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이미 포기한 개최국임에도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떨떠름했다.
19일 환구시보(环球时报)는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18일자 보도를 인용해 최근 중국이 포기한 2023년 아시안컵 개최권을 얻기 위해 물밑 작업 중이라고 전했다. 일본 축구협회 측에서도 어느정도 인정한 상태로 아시아축구연맹과 중국의 개최권을 일본이 가져오는 사안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소통 중이라고 전했다.
다시마고조(田岛幸三) 일본 축구협회장은 “만약 일본에서 아시안컵이 열릴 경우 기존의 중국 대회와 동일한 일정으로 치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재정적인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개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2023년 아시안컵 개최일까지 약 1년이 남은 시점에서 24개팀이 묵을 숙소와 훈련 장소를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아시안컵은 일본이 4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가장 많이 차지한 국가기도하다. 원래 2023년 아시안컵은 6월 16일~7월 16일까지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10개 도시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도시들이 봉쇄하는 바람에 아직 1년이 남았지만 중국 축구협회측은 아예 아시안컵 개최권을 반납해버렸다. 만약 일본이 2023년 개최할 경우 1992년 아시안컵 이후 두번째로 일본에서 열리는 아시안 컵이 될 예정이다.
사실 일본과 함께 한국 역시 아시안컵 개최지로 거론되고 있다. 원래 한국도 2023년 아시안컵 유치에 나섰다가 여자월드컵 유치에 집중하기 위해 포기했지만 여자월드컵 유치도 포기하면서 2023년 아시안컵 개최지로 한국이 거론되고 있는 것.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치르면서 수준 높은 축구 경기장과 훈련장도 갖추고 있고 숙박, 교통까지 인프라가 탄탄해 승산이 있다는 것이 한국 언론의 평가다. 지난 1960년 2회 아시안컵 개최국이자 우승국이었던 한국은 그 이후로 아시안컵과는 큰 인연이 없었다.
한편 한국과 일본에서 개최 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중국 누리꾼들이 발끈했다. “베이징, 상하이가 안된다면 선전 같은 곳도 있지 않나? 굳이 일본에서 개최할 필요가 있냐”, “한국에서 개최하면 세계적인 선수는 안 올 듯”이라며 아시안컵의 의미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일부 누리꾼은 “차라리 온라인으로 경기를 하는 건 어떨까?”, “각 나라 선수들에게 PS(플레이스테이션 콘솔게임기)나 AR/VR 게임기 하나씩주고 가상 시합 하는게 낫겠다”라며 내가 갖기는 싫고 남주기는 아깝다는 반응이었다. 일각에서는 “축구도 못하면서 축구 시합은 왜 나가냐”, “잘됐다, 홈그라운드에서 중국 대표팀의 축구 실력을 보고싶지 않다”, “일본이 중국 국가대표팀 체면 살려줬네”, “코로나 때문이 아니라 중국 축구팀 실력과 관계 있는 것 아니냐”라며 중국 대표팀의 실력을 비난했다.
이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