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칭푸구 질병당국이 확진자와 같은 위챗 그룹채팅방에 있던 인원에게 건강코드(健康码) 홍마(红码, 레드코드)를 부여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중국신문주간(中国新闻周刊)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 칭푸구에 거주하는 한 누리꾼은 개인 SNS에 확진자와 같은 KTV 그룹채팅방에 있었다는 이유로 소속 질병통제센터로부터 2차 접촉자 통보를 받았다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누리꾼의 칭푸구 질병당국와의 통화 녹음 기록 내용에 따르면, 질병당국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그 KTV에 가지 않았다. KTV에 갔다면 밀접접촉자로 관리되지만 가지 않았으니 2차 접촉자로 관리된다”고 말했고 누리꾼이 “가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2차 접촉자가 되느냐”고 반문하자 “그 KTV 위챗 그룹채팅방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후 해당 누리꾼의 건강코드는 레드코드로 변경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칭푸구 질병당국은 “온라인으로 확산된 녹음 내용은 사실이 맞다”라면서도 “해당 인원의 건강코드는 이미 레드코드에서 그린코드로 조정됐고 최종 2차 접촉자 격리 판정을 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칭푸구 질병당국은 “당초 KTV 그룹채팅방 안에 있는 모든 인원을 2차 접촉자로 판단했으나 이중 일부 인원이 실제로 KTV에 가지 않은 것을 확인한 뒤 최종적으로 2차 접촉자 판정을 해제했다”고 강조했다.
소식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제는 인터넷으로도 전파될 정도로 진화한 것인가”, “뇌 구조가 어떻게 되길래 이런 말도 안 되는 판단을 하나”, “방역당국의 해명은 내가 한 건 맞지만 잘못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이제는 ‘클라우드 감염(云感染)’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때”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