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7개 도시에서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북경청년보(北京青年报)는 지난 5일 이후 중국 베이징, 상하이, 톈진, 다롄, 시안, 칭다오, 주하이 등 7개 도시에서 BA.5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BA.5변이는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강력한 전파력과 면역 회피 능력으로 기존 백신 효과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학논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게재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연구진의 논문은 BA.5변이의 감염재생산지수(R0, 확진자 1명으로부터 2차 감염되는 사람 수)는 18.6으로 인류 기록 이래 가장 강력한 전파력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앞서 중국 내 처음으로 BA.5 변이 바이러스가 유입된 도시는 산시(陕西)성 시안으로 지난 5일 시안 방역당국이 해당 사실을 공식화했다. 다음날 베이징시 질병당국도 지난 5일 발생한 3명의 감염자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2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7일 랴오닝성 다롄시도 타 지역 해외유입 무증상감염자 1명이 BA.5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고 다음날 톈진시 질병통제센터도 해외 유입 관련 본토 감염자 세 명이 각각 BA.5.2.1, BA.2, BA.4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10일 상하이 방역당국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8일 푸동신구에서 보고된 사회면 감염자 1명이 BA5.2.1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11일 산동성 칭다오도 최근 발생한 감염세는 BA.5.2.1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지난 7일 확진된 해외 유입 환자의 유전자 염기 서열과 고도의 연관성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가장 우려되는 지역은 광동성 주하이시다. 13일 주하이시 방역당국은 이날 발생한 유치원 집단감염 관련 본토 감염자 27명(확진 13명, 무증상 14명)은 원생 18명, 교직원 5명, 가족 11명, 가족 밀접접촉자 1명으로 모두 BA.5.1변이 바이러스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주하이시 방역당국은 “지난 8일 유치원은 졸업 원생을 위한 저녁 연회를 개최했고 행사가 끝난 뒤 원생들이 원내에서 하루를 보낸 점이 집단감염을 유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하면서 관련 지역 19곳을 고위험지역, 12곳을 중도위험지역으로 지정하고 13일, 14일 전 주민을 대상으로 대규모 핵산검사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