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을 맞아 수영장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쓰촨성 러산(乐山)시의 한 수영장을 다녀간 어린이 100여 명이 집단 고열 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항주일보(杭州日报)에 따르면, 류(刘) 씨는 7세 아들의 여름방학을 맞아 러산시 샤완구(沙湾区)에 위치한 수영장에 수영 수업을 등록하고 4번째 수업을 받은 지난 20일 아들이 두통, 어지러움, 복통, 미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류 씨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며칠간 감기약을 복용했으나 열은 40도까지 치솟다 내리기를 반복했다. 이후 류 씨는 24일 밤, 같은 수영장에 다니는 학부모 단체 채팅방에서 고열,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100명이 넘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중 다수 어린이들은 아데노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일부 아이들이 7월 초부터 고열 등의 증상으로 수영 수업에 참석할 수 없다고 밝혔으나 수영장 관리자가 이를 무시했다는 점이다. 수영장은 타 학생에게 이 사실을 숨긴 채 수업을 지속했고 결국 100여 명의 어린이들이 집단 감염되는 사태를 초래했다.
러산시 문화체육관광국은 24일 밤 해당 수영장 운영을 잠정 중단 조치했다.
이에 앞서 쓰촨성 더양스팡(德阳什邡)시에서도 수영장을 다녀간 어린이 16명이 아데노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된 일이 발생한 바 있다. 현재 관련 수영장은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전문가는 “고온이 지속되는 여름철 수영장 환경은 바이러스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라며 “여름철 수영장을 이용할 때는 반드시 해당 수영장의 위생허가증, 수질 공고 등을 살펴봐야 하며 수영 전 몸에 상처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 뒤 상처가 있다면 수영장 이용을 삼가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