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중국 국내 차량호출시장에 화웨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28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화웨이는 27일 밤 개최한 홍멍(鸿蒙) 운영체제 하모니OS 3 발표회에서 국내 차량 호출 서비스 ‘페탈추싱(Petal出行)’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국내 차량호출시장에 정식 진출했음을 알린 셈이다.
허강(何刚) 화웨이 BG 최고운영책임자는 “페탈추싱은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지도 엔진 기술 서비스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별도의 앱(app)을 다운로드하지 않고 화웨이 휴대폰 화면에 있는 서비스 카드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멍 앱인 페탈추싱은 기기간 연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가장 돋보인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화웨이 시계, 태블릿PC, 노트북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으며 화웨이 음성 비서 프로그램도 지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탈추싱 이용을 완료한 뒤에는 화웨이 자체 결제 시스템으로 결제가 진행된다. 단, 해당 버전의 홍멍 OS는 오는 9월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화웨이는 지난 7월 4일 베이징, 선전, 난징 세 도시의 화웨이 스마트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페탈추싱을 시범 운행한 바 있다. 가오더지도(高德地图), 바이두지도(百度地图) 등과 마찬가지로 컨퍼전스 모델을 기반으로 선저우좐처(神州专车), 쇼우치위에처(首汽约车) 등 제3자 모빌리티 서비스 운영상과 협력 운영됐다.
장이(张毅) 아이미디어리서치 CEO는 “화웨이의 차량호출시장 진출에는 두 가지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첫째, 화웨이 제품의 해외 판매가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플랫폼을 빌려 국내 시장 수익을 더 늘리려는 의도와 둘째, 모빌리티 플랫폼도 대량의 차량 구매자로 현재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와 협력해 차량을 제조하고 있는 화웨이에게 앞으로 해당 플랫폼 또는 산하 리스회사를 대상으로 합작 모델을 팔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어 “자동차를 제조하면 일정 수량을 팔아야만 마진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모빌리티 서비스는 차량 판매 부진, 생산 과잉 문제를 해소하는 데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중국 국내 대다수 차량 제조상은 이미 차량호출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다. 상치그룹은 산하에 샹다오추싱(享道出行), 지리 홀딩스는 차오차오추싱(曹操出行), 이치그룹, 동펑자동차, 창안자동차는 합작 플랫폼인 T3추싱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이에 앞서 최근 중국 국민 메신저 위챗도 ‘텐센트 모빌리티 서비스(腾讯出行服务)’를 추가해 이용자가 위챗 플랫폼에서 직접 차량을 호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는 중국 최대 차량호출플랫폼 디디(滴滴)가 ‘사이버보안법’, ‘데이터보안법’,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지난 21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에 80억 2600만 위안(1조 5500억원)의 벌금을 받는 등의 정부 규제로 주춤하는 사이 시장 빈틈을 공략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중국 국내 차량호출시장은 ‘일초다강(一超多强)’ 국면으로 최대 플랫폼인 디디(滴滴)와 메이퇀, T3추싱, 차오차오추싱, 가오더지도 등 다수 플랫폼이 포진해 있다. 여기에 화웨이까지 더해지면서 경쟁 구도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업계는 화웨이가 타 플랫폼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당분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 등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