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주간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하락폭이 2.8%를 웃돌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금융기관의 외화 지급준비율을 2%p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5일 재신망(财新网)은 인민은행이 금융기관의 외화자금 운용능력을 높이기 위해 오는 9월 15일부터 외화 지급준비율을 현행 8%에서 6%로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 결정은 올해 두 번째로 2022년도에만 연간 누적 3%p 인하폭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류궈창(刘国强) 인민은행 부행장은 국무원 정례 기자회견에서 “위안화 환율이 합리적으로 균형,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우리가 바라는 바로 이를 뒷받침할 실력이 있다”며 “(위안화 가치 급락으로) 이슈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으며 이를 허용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말까지 중국의 외화 예금 잔액은 9867억 달러로 이번 외화 지준율 2%p 인하로 인민은행은 유통 시장에 약 200억 달러의 외화 유동성을 풀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두고 시장은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는 규모 자체는 크지 않으나 유동성 석방 신호를 보이는 것에 포인트가 있다는 입장이다.
관타오(管涛) 중은증권 글로벌 수석 경제학자는 “인민은행은 외화 지준율이라는 거시적 조치를 내세워 이를 통해 시장에 환율 안정화 신호를 보여 이번 위안화 환율 파동에 변화를 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15일 이후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6.75에서 한때 최고 2.8%까지 치솟았다. 지난 5일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0081위안 오른 6.8998로 고시됐다. 이날 개장 직후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6.92까지 치솟아 장중 한때 6.9435위안까지 치솟았다. 역외 위안화 환율은 오전 장중 6.9550까지 치솟아 위안화 가치가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민은행의 외화 지준율 인하 소식이 전해지자 역외 위안화 환율은 6.95위안에서 0.0198위안 떨어진 6.9358위안으로 내려온 뒤 6.93달러 부근에 머물렀다.
류창궈 부행장은 “앞으로 세계 위안화 인지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위안화의 장기적인 추세는 명확하다”면서도 “다만 단기적으로 쌍방향 파동은 정상적인 상태로 환율 포인트 측정이 정확하지 않기에 한 포인트에만 베팅하지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