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여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맞이할 것 같은 유럽에서 중국산 난방용품을 쟁이고 있다. 22일 매일재경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중국의 전기장판 수출 도시인 저장성 츠시시(慈溪市)가 연일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중국 온풍기 수출의 30%를 담당하고 있는 츠시시에서는 매년 9월 중순 정도면 수출 성수기가 거의 마무리되어 왔다. 그러나 올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충돌, 에너지 위기 등의 요인 때문인지 유럽 국가들의 추가 발주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츠시시의 한 기업은 최근 추가 근무까지 해가면서 휴대용 가정용 온풍기 생산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발주처는 독일로 올해 초 100만 달러 계약이 완료되자마자 지난 8월 추가로 33만 달러 물량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중국 온열 제품 기업들 대부분이 비슷한 현상을 겪고 있다. 한 기업은 지난해 수출이 약 1억 6000만 위안 정도였지만 올해는 2억 위안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올 초 계약을 체결했던 해외 바이어들의 추가 계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츠시시에만 약 100개가 넘는 난방용품 생산업체가 몰려있고 이들이 소화하는 수출 물량만 전국의 30%에 해당한다. 해관 통계에 따르면 올 1월~8월까지 8개월 동안의 난방용품 수출량이 크게 증가했고 특히 유럽으로 향하는 난방 제품이 지난 해보다 50% 증가했다.
때아닌 유럽발 호재로 중국의 한 난방용품 기업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중국 소형가전 전문 업체인 차이홍그룹(彩虹集团)이 주식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9월 22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쳤고 최근 1년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 동안에만 주가가 40% 이상 상승했다. 이 기업은 주로 전기장판, 전기 손난로, 전기 모기향 등을 생산하고 주력 시장은 다름 아닌 내수시장이다. 올해 해외 전기장판 수주가 있긴 하지만 계약 규모가 크지 않아 전체적인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하다고 공시했다.
한편 중국 가전제품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중국산 가전은 유럽시장에서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에어컨, 전기온수기, 전기스토브, 전기장판, 온풍기 등은 역 증가 했다. 올해 1월~7월까지 수출액 중 전기장판은 무려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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