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휴양지로 유명한 하이난성(海南省)의 하이커우시(海口市)에 단독 건물로는 세계 최대 규모 국제 면세점이 들어선다. 29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하이난 자유무역항에서 발표한 내용을 토대로 이같이 전했다.
하이커우 국제 면세점 즉, ‘CDF하이커우 국제 면세 타운’은 오는 10월 28일 오픈한다. 현재 800개가 넘는 글로벌 브랜드 입점이 확정된 상태다. 게다가 이들 대부분이 중국 최초이거나 중국에서 유일 입점하는 브랜드로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 면세타운은 하이커우시의 중요한 교통로인 신하이항(新海港)에 인접해 있어 앞으로 ‘면세+관광’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목적이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면세점 사업이지만 포기할 수 없는 영역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이난 싼야에서 현 중국 최대의 면세점을 운영하는 중면그룹(中免集团)이 이번에도 하이커우에 면세점을 만든다. 코로나 이전 하이난 면세 정책과 관광객 증가로 중면그룹의 실적은 승승장구 했다. 그러다가 코로나 유행 후 직격탄을 맞았고 2022년 상반기에만 매출이 22.1% 감소했고 순이익도 27%나 감소했다.
하이커우 면세점은 총 93만 평방미터, 6개 섹션으로 나뉠 예정으로 호텔과 커뮤니티 서비스 성격을 접목시킨 종합 문화 공간이다. 규모 면에서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면세점 탄생에 사활을 건 중면그룹이지만 업계의 반응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았다. 먼저 싼야는 원래 관광도시로서의 매력이 강하지만 하이커우는 싼야에 비해 도시 자체의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두 면세점에 입점하는 브랜드가 거의 비슷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싼야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하이커우 면세점에 샤넬, 루이비통과 같은 인기 명품 브랜드가 입점하지 않는 한 큰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과 일반인들의 반응이다.
한편 하이커우시 면세 시장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면그룹 외에도 심면그룹(深免集团)과 LVMH그룹 산하의 DFS가 하이커우에서 면세점 오픈을 준비 중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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