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사계절 중 상하이가 가장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변하는 계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상하이의 가을은 그냥 지나가기에는 너무 아쉬울 만큼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이 도시 곳곳에 펼쳐진다. 이런 가을과 가장 잘 어울리는 건 다름 아닌 한 잔의 따듯한 커피가 아닐까 싶다. 상하이의 가을을 벗삼아 커피를 즐긴다면 이보다 더 여유로운 시간이 없을 것 같다.
‘가장’ 아름다운 카페는 없지만 ‘더 유명한’ 카페는 많다는 상하이
많고 많은 상하이의 카페 중에서 뷰가 아름다운 ‘뷰 맛집’ 10곳을 알아보자.
영화 주인공이 된 느낌, 다유(大酉)
상하이에 또 하나의 뷰 맛집 카페가 새롭게 등장했다. 상하이라면 현대식 인테리어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데 이곳은 특이하게도 이제 막 생긴 곳임에도 오랫동안 상하이를 지켜온 듯한 느낌이다. 프랑스 양식 건물이 많은 거리인 만큼 상하이에서 프랑스를 느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끌벅적한 용푸루(永福路) 한 가운데서 홀로 고요하고 한적함을 느낄 수 있다. 큰 유리창을 통해 바라보는 바깥 풍경은 마치 내가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특히 햇살이 내리쬐는 시간에 창가에 앉아 마시는 커피 한 잔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용푸루를 걷는 사람들, 울창한 오동나무를 바라보면 나도 모르게 힐링이 되는 곳이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못생겼지만 맛있는 시나몬롤”이라는 요상하고도 재미있는 이름을 가진 시나몬 롤이다. 큼직한 시나몬 롤 위에 산처럼 쌓인 호두, 그 위를 달콤하게 감싼 아이싱까지 한 번 먹으면 또 생각나는 맛이다.
∙徐汇区永福路52号
∙ 10:00-20:00
유리 공간 속 낭만, LOAM YARD
시안(西岸)미술관 근처에 새롭게 문을 연 카페다. 거대한 유리방 컨셉의 카페로 오래 방치되었던 오일탱크를 개조해서 만든 공간이라고 하니 그 자체만으로도 특색있는 곳이다. 낮에는 카페, 저녁에는 Listening Bar로 변신하는 공간이다. 위로 쭉 뻗어 있고 한 가운에 정원이 있는 중정 스타일로 꾸며져있다. 카운터는 커다란 녹색 벽돌로 꾸며져있다. 외관상 카페 전체가 유리로 되어있는 듯한 모습이 마치 동화속의 공간으로 들어가는 착각까지 불러일으킨다. 이 카페의 특색은 카페 한 가운데에 우뚝 서 있는 나무로 이 곳에 오는 사람들이라면 무조건 이 나무와 셀카를 찍기로 유명하다. 다크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스페인 커피를, 깔끔한 맛을 좋아한다면 아메리카노를 선택해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徐汇区龙腾大道2596号
∙ 10:00-22:00
쁘띠 프랑스, MAISON DE salee
상하이지만 상하이스럽지 않은 매장이 많은 쥐루루(巨鹿路)에서 만난 작은 프랑스, 메종드 살리다. 매장 입구부터 프랑스의 한 공간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건축 양식과 소품 하나하나까지 붉은색과 녹색의 노화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매장 내부도 곳곳마다 신경 쓴 흔적이 여력하다. 큰 거울과 벽난로가 있는 공간은 인증샷 명소가 되었다. 사실 이 곳은 빵이 더 유명한 곳으로 빵과 음료 모두 맛봐야 한다. 특히 겉바속촉에 버터 향 가득 품은 크로와상은 무조건 맛 봐야 한다.
∙静安区JULU758巨鹿路107号
∙11:00-21:00
한국형 대형 카페, 9/9
코리아타운 근처에 새로 생긴 대형 카페로 생기자마자 상하이사람들에게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카페 같다”라는 찬사를 받으며 핫 플레이스로 자리잡은 곳이다. 건물 전체가 하얀색으로 이루어졌다. 원래 화훼를 전공했던 사장의 영향으로 커피숍과 정원을 접목시켜 만든 것이 바로 이 공간이다. 카페 이름 9/9은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라는 의미로 낮에는 커피, 저녁에는 바(BAR)로 변신한다. 커피와 칵테일 외에도 브런치, 케이크도 즐길 수 있고 아직까지 메뉴판에 메뉴는 1/4 가량만 공개된 상태다. 10월 31일 전까지 매장에서 식사를 할 경우 생화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마련되어 있다. 중국인들이 이 곳을 좋아하는 이유는 자유롭게 한국을 가지 못하지만 이 곳에 오면 한국 드라마 속 장면 같다는 느낌 때문이다. 굉장히 가지런한 정원, 편안한 음악, 곳곳에 숨어있는 꽃 장식까지 어느 곳 하나 예쁘지 않은 곳이 없다.
∙闵行区金汇南路168号
∙10:00-23:30(식사:10:00-13:00/17:30-21:30)
아오야마 슈헤이가 설계한 카페, HABITAT
일본의 유명한 젊은 건축가인 아오야마 슈헤이(青山周平)가 설계한 것만으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카페 HABITAT다. 전체적인 스타일은 현재 가장 유행하는 심플한 창고형 스타일로 전체 매장은 3층으로 되어 있다. 1층은 카페, 2층과 3층은 예술 상업 전시 공간으로 활용된다. 공간이 굉장히 커서 평일에는 전시회 등이 열리고 있어 현재 상하이에서 가장 핫 한 전시 문화 공간으로 꼽히고 있다. 고소하면서도 진한 풍미의 라떼도 이곳만의 자랑이다. 전시 관람 후 유리창 앞에 서서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를 바라보며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徐汇区衡山路842号
∙ 09:00~19:00
리버뷰 카페, MANNER COFFEE
이 곳은 상하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라고 불리는 곳이다. 쉬후이 빈장에 위치해 있어 총 3층 높이의 건물로 각 층마다 테라스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든 층의 테라스에서 리버뷰가 가능해 진정한 ‘뷰 맛집’이다. 이 곳의 테라스에서는 생각만해도 가슴 시리는 어린 날의 여름이 생각나기도 하는 곳이다. 지금은 코 끝이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라서 단순히 커피만 즐기기 보다는 분위기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테라스 외에도 마당에는 파라솔 테이블이 늘어져 있어 애완동물과 함께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다.
∙徐汇区瑞宁路243号
∙08:00~20:00
징안스 뷰, 피츠 커피(Peet’s Coffee)
이 곳의 환경은 매우 쾌적하다. 이 곳의 테라스 위치는 상하이에서 가장 노른자 땅으로 유명한 곳이자 황금색 찬란한 징안스가 바로 눈 앞에 있다. 하와이에서 유명한 피츠 커피에서 바라보는 이 곳은 약간 ‘홍콩’스러운 면도 없지 않아 있다. 선선한 가을 바람이 부는 요즘 징안스와 그 주변의 화려한 건물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맛은 아마도 상하이에서만 맛 볼 수 있지 않을까? 피츠 커피의 맛은 이미 ‘보장’된 곳이기 때문에 올 가을 주저 말고 피츠로 가자
∙徐汇区愚园路108号
∙07:30~20:00
360도 와이탄 즐기기, Pluto Liquid of Idea
BFC에서 이보다 더 탁 트인 광경을 만날 수 있는 카페는 없다. 황푸강을 마주한 ‘리버뷰’가 가능한 곳으로 그저 바라만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 진다. 유리를 통해 보이는 높은 빌딩들이 미래도시에 온 듯한 웅장함을 느끼게 한다. 밖으로는 황푸강이 있다면 매장 내에 자리한 초대형 스크린도 이 곳을 찾는 이유가 되고 있다. 카페 전체를 둘러싼 유리창으로 와이탄을 360로 즐길 수 있다.
∙黄浦区中山东二路600号BFC外滩金融中心南区4楼s402号
∙10:00~22:00
lille BAKER&SPICE
상하이에 여러 매장이 있는 베이커 스파이스, 이번에 소개하는 매장은 올해 오픈한 곳이다. 매장 위치는 말할 것도 없이 완벽하다. 마주하는 곳이 바로 우캉빌딩(武康大楼)이기 때문이다. 유독 이 우캉빌딩과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곳에서는 음식사진이든 셀카든 더 이상 오래 줄 서지 않고도 내 마음에 쏙 드는 ‘우캉빌딩샷’을 얻을 수 있다. 밖에서 바라보는 이 베이커 스파이스의 매장 자체도 매력이 있어 친구와의 수다나 혼자만의 브런치 모든 것이 좋다.
∙黄浦区淮海中路1877、1879号底层-2室
∙08:00~21:00
진정한 황푸강뷰, BLATAGE COFFEE
흑백의 조화가 돋보이는 로스팅 카페다. 카페 전면이 통 유리로 되어 있어 매장 어느 곳에서나 황푸강을 바라볼 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다. 커피의 농도를 선택할 수 있고 함께 곁들이면 좋을 핫도그도 맛있다. 카페 바로 옆쪽이 미술관이기 때문에 평일에는 전시회를 관람한 뒤 강변을 걷다가 이 곳에 머물러 커피 한 잔까지 마시면 완벽할 것 같다. 야외 테이블에 무심하게 커피 한 잔을 놓고 찍은 사진마저도 예술이 된다. 요즘에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저녁에 이 곳을 찾아 하루의 업무 피로를 풀려는 사람들이 많아져 밤 산책 명소가 되고 있다.
∙浦东新区滨江大道4594号商铺
∙08:00~19:00(주말 20:00)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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