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이 사실상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뒤 현지인들의 해외 관광 열기가 크게 상승한 한편 비자 등 문제로 실제 출국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중국이 이달 초 방역정책을 대폭 완화하는 ‘신 10조(新十条)’ 발표 후 씨트립(携程) 국제선 항공권 검색 열기는 전년도 동기 대비 200% 이상 급증했다.
이는 지난달 11일 국무원 ‘20조’ 출범 후 국제선 항공권 검색량이 1시간 만에 448% 급증한 데 이어 다시 해외 여행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진 것이다.
항공 스마트 빅데이터 플라이트 에이아이(Flight AI)에 따르면, ‘신 10조’ 발표 다음날인 12월 8일 국제선 항공권 검색 열기는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중국 입국 항공권 검색 열기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고 출국 항공권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90% 수준으로 회복했다.
특히 춘절특별수송기간인 춘윈(春运) 기간 출·입국 항공권 검색 열기는 전 분기 대비 각각 95%, 113% 급증했다. 실제 예약자 수도 각각 60%, 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국 항공편 노선으로 보면, 한국, 홍콩, 타이완 입국 항공편 수가 나란히 인기 노선 1~3위에 올랐다. 이들 세 노선 예약자 수는 전년도 동기 대비 크게 급증했고 특히 홍콩에서 입국하는 항공편 예약자 수는 전년 대비 88배 가까이 늘었다.
출국 항공편 노선으로 보면, 타이완, 호주로 향하는 예약자 수가 가장 많았다. 실제로 호주행 항공권 가격은 전년 대비 3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씨트립에 따르면, 12월 들어 인기가 가장 높은 입국 출발지로는 1위부터 5위까지 홍콩, 한국, 일본, 마카오, 타이완이 꼽혔고 인기 출국 목적지로는 마카오, 한국, 타이완, 홍콩, 호주가 나란히 1~5위에 올랐다.
페이주(飞猪)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연휴 일정 발표 후 국제 항공권 검색량이 2배 급증한 가운데 태국, 마카오, 일본, 한국, 싱가포르 등이 인기 목적지에 올랐다.
다만 최근 국내 대다수 도시에 코로나19 감염이 보편화되면서 국제선 항공권 검색량에 비해 실제 이어지는 예약량은 저조한 실정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한 항공사 직원은 “지난주 예약 상황으로 봤을 때, 중국 입국 항공편 예약량이 출국 항공편보다 훨씬 더 많은 상황”이라면서 “특히 격리 후 고향에서 춘절 연휴를 보낼 수 있는 1월 10일 전 항공편 예약량이 크게 늘었다”이라고 말했다.
샤먼항공 시장정보처 경리 탕차오(唐朝)는 “현재 출입국 인원은 비즈니스, 유학생 등 강성수요가 주를 이루고 있고 해외 관광객 수 비중은 여전히 매우 적다”면서 “국제 항공 시장은 내년 하반기에나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항공사 관계자는 “아직 출국 자유 여행 비자, 단체여행이 풀리지 않아 실제 해외 관광 수요는 많지 않다”며 “입국 정책이 더 완화된다고 해도 해외 관광의 전체 증가량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제선 항공편 회복은 국내 항공편에 비해 느릴 것으로 전망되며 현재 규모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비하면 여전히 ‘제로’ 수준으로 내년 하반기에나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