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투자계(投资界)> |
중국은 오랫동안 세계에서 가장 저축을 많이 하는 나라로 유명하다. 일명 ‘저축을 좋아하는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수입에서 저축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 그러나 일부 젊은 층에서 지금 이 순간을 즐기라는 ‘욜로’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90허우(1990년대 생)를 중심으로 소비 위주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 3년 만에 중국인들의 소비 패턴이 다시 저축 위주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심지어 욜로를 외쳤던 1990년 대생들도 2022년부터 보복성 소비가 아닌 보복성 ‘저축’을 하기 시작했다고 12일 투자계(投资界)가 전했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음료인 밀크티도 30위안 시대를 마감하며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20대 10명 중 7명이 ‘가성비’를 중시할 정도로 가격이 제품 구매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2022년 중국인들의 예금이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
지난 1월 10일 중국 인민은행은 2022년 금융 통계 데이터를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국민들의 예금액이 26조 2600억 위안으로 지난 해 보다 7조 위안 가까이 늘었다. 가계 저축은 17조 8400억 위안으로 늘었고 2021년보다 9조 9000억 위안이 늘어 역대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결론적으로 2022년 한 해 중국인들은 7조 위안 이상을 평소보다 더 많이 저축한 것이다.
이렇게 된 이유에는 90년 대생들이 이제 모두 사회로 나오기 때문이다. 1999년생을 마지막으로 대학생 중 90년 대 생을 거의 없고 이제 2000년대 생들의 세상이 왔다. 결과적으로 90년대 생들은 최근 몇 년 동안의 변화를 겪으면서 취업이라는 거대한 벽에 마주하게 된 것이다. 경제 상황으로 지금 당장 취업을 하기도 어렵고, 이직은 더더욱 꿈도 못 꾸는 상황에서 미래의 나를 책임질 수 있는 것은 욜로가 아닌 저축이라는 관념이 박히면서 더욱더 지갑을 닫고 있는 상황이다.
40대 이하 2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0허우에게서 저축 습관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90허우 중 41.7%가 매월 일정 금액을 저축했고 월급의 50% 이상을 저축하는 사람들도 30%를 차지했다. 대부분의 90허우는 “이번 코로나를 겪으며 저축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젊은 층에서 지갑을 닫아버리는 바람에 중국 경제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고 있다면서 소비를 강조했지만 최악의 시간을 겪은 중국 2030에게 과거와 같은 보복성 소비를 기대하기란 어려워 보인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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