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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만수르'보다 '빈살만'

[2023-02-07, 13:49:09] 상하이저널
최근 뉴스에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총리가 한국에 많은 투자와 협력을 지속하며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몇몇 보도는 그를 독재자, 비정한 사람으로 비추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중국 등의 국가에 그의 등장은 50년 만의 중동붐,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임이 분명하다. 각국 정상과 기업가들을 만나는 빈살만의 인기와 그의 존재감은 뉴스 보도와는 달리 우리는 현실적으로 중동붐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데, 과연 옆 나라 중국은 어떠할까?

특별한 나라 사우디아라비아

중국국가중앙감찰위원회(中央纪委国家监委网站)에 따르면 작년 12월 7일 시진핑 주석은 직접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여 리야드에서 열린 ‘제1회 중국-아랍 국가 정상회의’, ‘제1회 중국-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 참석하였다. 중국과 사우디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및 공동 관심사인 국제·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지난 30여 년간 양국 관계가 각 기간 양호한 발전을 이룩한 데 대해 만족감을 표시하고 양국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틀 속에서 각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공동 노력하여 관계를 심화시켜 새롭고 희망적인 경지로 진입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과 살만 국왕은 '중화인민공화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협정'에 서명했다. 2022년 초는 중국의 방역 정책이 완화되기 전으로, G20과 같은 큰 행사에만 출국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 방문은 매우 이례적으로 중동 국가 및 사우디아라비아를 어떻게 대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의 오성홍기 조명을 킨 사진(출처: The National)

중동과 멀어지는 미국

여러 차례 석유 파동을 겪으면서 미국은 탈중동 에너지 독립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Enerdata에 따르면 2022년 미국은 세계 원유 생산량의 17%를 차지하는 원유 생산량 1위 국가이다. 또한 2021년 미국의 원유 수입량은 일일 847만 배럴이었지만, 중동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율은 8%에 불과하며, 미국 수입 원유의 약 11%를 차지하던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의 비중은 5%로 급락했다. 

이렇듯 미국은 중동 국가로부터 에너지 독립을 점차 실현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현 정부인 바이든 행정부는 들어서자마자 빈살만 왕세자를 카슈크지 살해 배후로 지목해 끊임없이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고, 그를 정치적으로 고립시키려 했다. 이에 빈살만은 바이든의 말을 신경 쓰지 않는다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발 석유파동으로 인한 미국의 증산 협력 요청을 거절하거나,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국에 도움이 되는 국가와 기업가들을 만나 회담하는 모습은 더 이상 미국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중동의 달라진 모습을 세계에 보여주었다. 
바이든 대통령과 빈살만 왕세자가 인사하는 사진(출처:네이버)

맞물리는 이해관계

중국은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의 가장 큰 위협으로, 그들의 패권을 위협하는 국가로 지정되어있다. 미국의 주도아래 정치적으로는 서서히 고립 당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경제적인 방면으로도 점차 숨통을 조여올 것이 분명한 상황이다. 이에 중국은 중동 국가들과 협력하여 카타르와 2026년부터 27년간 연간 400만t씩 약 610억 달러 LNG를 수출하는 사상 최장·최대 규모 계약을 체결했으며, 아랍에미레이트(UAE)와 석유 교역을 제외한 순수 교역량 600억 위안을 돌파했다. 

또한 중국은 미국과 틀어진 중동 관계를 잘 파악하고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미국이 UAE에 F-35A 스텔스 전투기를 판매하는 조건으로 중국산 5G장비를 구입하지 말 것을 요구하거나, 중국해군기지 건설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등 요구를 넘어 주권을 개입하는 압박에 UAE는 불만을 내비치고 결국 중국산 군용기 L-15 12대를 구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더 나아가 틀어진 미국과 사우디라아비아의 관계를 비집고 들어가 석유 및 가스 수입에 대한 위안화 결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실현 가능성의 높고 낮음을 떠나, 이는 안정적인 자원 공급처를 확보함은 물론이고, 기축통화로 여겨지는 달러의 패권을 약화할 수 있으며, 미국 패권에 대한 도전으로도 발전이 가능하다. 

또한 국가 사업인 중국의 일대일로(一带一路)와 사우디아라비아의 Vision2030은 양 국가의 상호 이익과 공동 발전에 부합하여 양해각서 체결과 금융, 무역, 에너지 분야 등등에서 협력은 순조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빈살만 왕세자와 시진핑 주석(출처:新华网)

최근 뉴스 보도에 따르면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총리가 한국에 직접 방문하여 많은 투자와 협력을 지속하며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서론에서 말했듯, 사우디아라비아와 중동 국가들과의 협력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이 코로나로 인해 경제 불황을 겪고 있는 기업 그리고 사람들에게 달콤한 선택이 될 것이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비전 2030 정책의 일환으로 발표한 네옴시티 건설 계획에 세계각지, 한국의 대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 비교하여 한국에는 중동국가의 유학생이 많지 않듯이 교류와 협력이 깊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중동 붐 속에서 중동 국가들과 많은 교류로 중국처럼 장기적이고 좋은 이익들을 우리나라에 가져오기를 희망한다. 

학생기자 박진영(저장대 사회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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