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상하이 화이하이중루(淮海中路)에 오픈한 상하이 파파이스 1호점, 아침부터 몰려든 사람 때문에 주변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당시 웨이팅 시간만 8시간으로 화제가 되었지만 3년이 지난 지금 중국 내 파파이스 매장은 한곳도 남지 않게 되었다.
24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최근 파파이스 화이하이중루 매장이 내부 유지 보수 공사로 인해 4월 18일부터 영업을 중단한다고 알려졌다. 상하이 1호점을 끝으로 상하이에 있던 파파이스 6개 매장이 모든 문을 닫은 셈이다.
갑작스러운 폐점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중국 시장 철수’설이 돌기 시작했다. 지난 2022년 8월 전국에 9곳 있던 파파이스 매장 중 7곳이 갑자기 문을 닫으면서부터 중국 시장 철수 가능성은 계속 제기되었다. 당시 파파이스 차이나는 “여러 매장이 닫은 건 사실이지만 우리는 중국을 떠나지 않는다”라면서 “곧 돌아올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파파이스의 중국 시장 철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90년 파파이스는 베이징 왕푸징에 첫 매장을 오픈하고 2001년 3년 내 390개 매장 신규 오픈 목표를 수립한 뒤 정확히 2년 뒤 중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2020년 버거킹 운영사인 TFI가 파파이스 중국 시장 ‘컴백’을 주도했고, 상하이 1호점 오픈 날 무려 8시간 웨이팅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기대를 모았다. 이 기세를 몰아 향후 10년 안에 1500개 매장을 오픈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현재 파파이스의 중국 사업에는 Cartesian Capital 그룹이 주도하고 있고 이 회사는 팀 호튼스 커피의 중국 사업 책임자이기도 하다. 지난 3월 31일 파파이스는 팀호튼스와 합병해 향후 중국 사업을 함께 한다고 발표하며 앞으로는 커피 브랜드와의 콜라보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표 치킨 햄버거 브랜드인 파파이스는 전 세계적으로 385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고가 햄버거’ 브랜드 정책을 고수해 객단가가 50위안 정도로 맥도날드나 kfc보다 높은 편이다. 게다가 타깃 소비자층 역시 중산층으로 매장 위치도 오피스 밀집 지역이나 쇼핑 전문 지역 등에만 국한되어 있다. 게다가 중국인들 대부분이 “너무 비싸지만 맛이 특별하진 않다”라는 반응을 보여 뚜렷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게 문제로 지적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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