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가 최근 공장 직원들의 ‘퇴직 행렬설’에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8일 금융계(金融界)에 따르면, 최근 창사시 왕청구(望城区), 위화구(雨花区)에 위치한 비야디 두 공장 직원들이 줄줄이 퇴직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비야디 현지 공장 직원들은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이달 퇴직 정원이 모두 찼다”는 답변과 함께 사직 의사를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신에너지 자동차를 주 생산하는 위화구 공장도 지난 3, 4월 공장 직원들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해당 공장은 인력 충원을 위해 일반직 근로자를 모집하고 있다.
비야디 창사 왕청공장은 지난 2019년 해당 지역 중점 프로젝트로 설립된 뒤 휴대폰, 마스크 등을 주로 생산했다. 이후 비야디가 신에너지 자동차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2021년 신에너지차 완성품 회로기판 생산라인을 추가 설치해 지난해 12월까지 월 9만 대의 신에너지차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비야디지만 최근 공장 작업량이 줄면서 임금이 줄자 일을 관두고 싶어 하는 직원들이 많아졌다고 현지 직원들은 전했다.
현지 공장 관계자는 기본급 1950위안에 초과근무수당, 생산초과수당, 품질수당 등 종합 임금을 더하면 5000~8000위안에 달하지만 초과 근무를 하지 않는 현 상황에서 매달 5000위안의 급여를 받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자동차기업 임금 통계에 따르면, 비야디 직원의 연봉은 업계 꼴찌 수준인 10만 7300위안(2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비야디는 올 4월까지 누적 판매량 75만 7400대를 기록해 기존 연간 매출 목표 300만 대를 360만 대로 상향 조정했다.
비야디 공장 직원의 ‘탈출 러시’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비야디는 “퇴직 정원이 찼다거나 줄을 서서 퇴직한다는 업계 소문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현재 창사 단지의 직원 채용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