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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경제의 역사, 상하이 10대 도매시장

[2023-09-07, 07:07:34]
[사진 출처=상하이와우]
[사진 출처=상하이와우]

도매시장의 황금기


1970~80년대 아직 ‘타오바오’가 탄생하지도 않은 그 시절에는 대형 매장과 도매시장이 전국 각지의 중요한 상품 유통 채널이었다. 상하이의 도매시장은 규모나 수량 면에서 전국에서 거의 최고로 꼽힐 정도로 도매업이 초호황이었다.

 

당시 상하이는 크고 작은 도매 시장이 약 3~400개, 해산물, 농산물, 화조(꽃과 조류), 의류 도매시장까지 그야말로 없는 게 없는 곳이었다. 물건들이 가격은 저렴해도 품질이 좋고 예뻐서 전국 도매상들이 많이 찾아왔다. 화동지역 최대 규모였던 통촨루 수산시장(铜川路)은 365일 24시간 동안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었다. 연간 거래되는 수산물 규모만 30만 톤, 통촨루라는 이름 세 글자만으로도 그 가치는 수천만 위안에 달할 정도다.


창닝루에 위치한 헝성국제화보센터(恒盛国际花博中心)는 장쑤, 저장, 상하이 꽃 시장의 근원지로 연간 거래액은 7억 위안에 달할 정도로 장상감지역에서 그 명성이 자자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온라인 쇼핑몰, 라이브 커머스를 비롯한 소비 습관 변화, 비용 등의 이유로 갈수록 오래된 도매시장이 계속 문을 닫기 시작했다. 변화와 전환의 기로에서 도매시장의 황금기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상하이에서 정상적으로 운영 중인 대형 도매시장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도매시장 10곳을 선정해 소개한다. 그들은 다른 시기, 다른 종류의 도매시장이지만 저마다 상하이 역사에서 빛나는 한 획을 그었던 곳들이다.

 

 

과거 상하이 제일 부촌, 지우싱촌(九星村)
상하이 지우싱촌(九星村)은 과거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상하이 제일 부촌’이라 불리던 곳이다. 500명 이상의 백만장자를 배출하고 상하이 경제 100대 마을에서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곳이다. 2009년에는 농민들의 수익이 6억 4100만 위안에 달할 정도로 잘 사는 동네였다.  당시 상하이 최대 규모의 종합 도매시장이 들어서면서 1만 여 개의 상가, 22개의 전문 구역으로 나뉘었고 근무 직원수만 1만 8000명에 달하는 ‘중국시장 제1촌’이라는 별명이 붙은 곳이 되었다.


그러나 도매시장 주택의 혼재, 불법 건축 및 미허가 운영 등의 잡음이 끊이지 않자 2016년 지우싱촌은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100일동안 10000개 상가 퇴거 조치, 100만 제곱미터 건축물 철거로 찬란했던 지우싱시장 시대는 막을 내렸다. 7년의 시간이 흘러 사라졌던 구성시장이 또 다른 방식으로 상하이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축구장 100개 크기와 맞먹는 100만 제곱미터의 초대형 쇼핑몰 ‘지우싱청(九星城)’이라는 이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아직 완공은 되지 않았지만 이미 30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입점을 희망하고 있어 향후 아태지역 최대 규모의 가구, 건축자재 원스톱 도매시장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 闵行区星东路999号

 

 

 

상하이 최대 패션 메카, 치푸루 의류 시장(七浦路服装市场)
광저우에는 스산항(十三行), 항저우에는 스지칭(四季青)이 있다면 상하이에는 치푸루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상하이 최대 의류 도매 시장이다. 이 곳은 의류 도매상들과 타오바오 쇼핑몰 점주들의 ‘마음의 고향’이다. 치푸루에는 만 개 이상의 점포들이 모여 가방부터 양말까지 패션과 관련한 모든 아이템들을 판매하고 있다. 메인은 의류로 원하는 모든 스타일을 이 곳에서 찾을 수 있다. 2000년대 초반 치푸루가 가장 핫했던 그 당시 한 평 남짓한 매장 1년 임대료가 50만 위안 이상인 적이 있었다. 하루 최대 방문 고객은 10만 명이 훌쩍 넘고, 하루 평균 화물 입출고량은 300톤, 1년 의류 거래규모가 50억 위안에 달한다고 하니 그야말로 황금상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 시대 진입, 3년간의 코로나19 펜데믹까지 겹쳐 치푸루에는 고객이 크게 감소했다. 과거 위세를 떨치던 인기 가게도 사라지고 지금은 그저 가품을 판매하는 매장의 ‘호객꾼’만 가득한 곳이 되었다.

· 虹口区七浦路303号

 

 

 

상하이 10위안샵의 집결지, 푸요우먼소상품시장(福佑门小商品市场)
청황마오(城隍庙) 푸요우먼 소상품 도매시장, 다른 말로는 상하이 10위안샵의 집결지라 불리는 곳이다. 이우에서 처음으로 상하이에 투자한 곳으로 모든 관리와 경영방식은 이우 소상품시장이 책임진다. 2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상하이 사람들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담당했었다. 의류, 장식품, 완구 등의 소상품 외에도 댕기, 보온병 코르크 마개, 헤어핀, 혼인용품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대부분이 2위안, 10위안부터 시작하고 천천히 둘러보다 보면 예상치 못한 제품을 ‘득템’할 수 있다. 예전에 비해서는 사람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외지인들이 상하이 여행을 올 때 꼭 들려야 할 관광지로 남았고, 무역상들도 계속 찾고 있다.
· 黄浦区福佑路427号

 

 

 

화동지역 최대의 방직물 도매시장, 상하이경방시장(上海轻纺市场)
1995년에 세워진 이 곳은 상하이 인민정부가 승인한 유일한 전문 시장으로 화동 지역에서 가장 큰 방직물류 도매시장이다. 건물 면적은 약 12만 제곱미터로 외관상으로는 매우 평범하고 심지어 썰렁하기까지 하지만 내부에는 면직물 관련 모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꼭 구매가 목적이 아니더라도 구경만 해도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재미있다. 제작년 1세대 타오바오 성지로 불렸던 ‘상하이 악기상가’가 이쪽으로 이전하면서 다소 인기가 식었던 경방시장도 다시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 嘉定区曹安公路1618号

 

 

 

상하이 최초의 전자 도매상가, 태평양 디지털광장(太平洋数码广场)
1990년대 쉬자후이(徐家汇)는 베이징 중관촌, 난징 주장루(珠江路)와 함께 전국에서 찾아오는 전자제품 거래 시장이었다. 쉬자후이의 여러 전자도매상가 중 태평양을 빼 놓을 수 없다. 1998년에 처음 문을 연 이곳은 25년 동안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며 컴퓨터와 주변장치 및 기타 인터넷 소모품 등 전자제품과 관련한 모든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상하이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학창시절의 첫 mp3, 첫 미러리스 카메라도 모두 이 곳에서 샀을 것이다. 당시에는 소위 ‘얼리어답터’들이 우글거리던 ‘성지’로 주말만 되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도 북적거렸다. 현재 이 곳은 과거와 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진 않지만 전자상가 본연의 노력을 통해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고 있다.
·徐汇区漕溪北路41号(一期)


 

상하이 최대의 꽃, 조류 시장, 란링화조시장(岚灵花鸟市场)
최근 들어 상하이 사람들 기억 속의 화조시장이 줄줄이 문을 닫는 와중에 푸퉈구에 있는 란링 화조시장은 여전히 그 곳에서 여전히 분주하다. 2003년에 문을 연 이 곳은 올해로 딱 20살 생일을 맞이했다. 면적은 약 8000제곱미터로 짧은 골목 여러 갈래로 5~600개의 매장이 즐비하고 있다. 2023년 현재 상하이에서 가장 크고 판매 품종이 가장 많은 화조시장이다. 원래는 식물 위주로만 판매했다가 3년 전 완상화조시장(万商花鸟市场)이 문을 닫은 후 곤충과 어류 판매자들이 새로 입점하면서 이 곳의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이제 판매 품종이 더욱 다양해진 이 곳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普陀区灵石路1539号

 

 

 

江浙沪 최대 수산물 도매시장, 장양시장(江杨市场)

바오산루에 위치한 장양시장은 상하이에서 농산품은 물론 해산물 종류가 가장 많은 곳이다. 시장 면적은 약 18만 제곱미터로 육류, 해산물, 과일, 기름 등 8대 도매구로 나뉘고 5700여 개의 상점이 입점해 있다. 365일 24시간 문이 열려있는 이 곳은 한 바퀴 도는 데에만 5km를 걸어야 한다. 물론 구매 환경은 현대식은 아니지만 싱싱하고 살아있는 해산물이 많은 곳인 만큼 그 자체로 활기가 넘친다. 게다가 일반 동네 시장이나 마트에서는 절대 만날 수 없는 가격대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한번 가기만 하면 절대 빈 손으로 돌아올 수 없는 곳이다.
·宝山区江杨北路


 

화동지역에서 가장 큰 휴대폰 왕국, 상하이 불야성(上海不夜城)
화동지역에서 가장 큰 휴대폰 판매 전자상가인 상하이 불야성, 상하이 기차역 근처라서 원래도 사람으로 넘쳐났던 곳이다. 10년 전만 해도 여러 전자상가가 밀집해 있어서 손님들은 서로 떠밀리듯 물건을 사러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마도 이 곳에서 자신의 첫 휴대폰, 자신의 첫 아이폰 등을 구매 했을지 모른다. 상하이에서 일하는 외지인들은 명절에 고향 가기 전 무조건 한번 들려서 새로운 폰을 장만하거나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드릴 휴대폰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신화는 깨지기 마련, 휴대폰 브랜드 직영점들이 생기면서 이 ‘휴대폰 왕국’은 거의 텅텅 비어 버렸다. 이미 불야성 빌딩은 영업을 중단하고 리모델링이 진행 중이다.
·静安区天目西路街道188号


 

상하이 최대의 과일 도매시장, 서교국제농산품거래센터(西郊国际农产品交易中心)
홍차오공항 13개에 맞먹는 110만 제곱미터의 어마어마한 규모의 농산품 도매시장이다. 거의 20개의 초대형 창고로 이루어진 이 도매시장은 절반 이상이 과일을 팔고 있다. 상하이에서 판매하는 과일은 무조건 이 곳에 가장 먼저 도착하고 하루 평균 2000톤에 달하는 과일이 거래되고 있다. 상하이 전체의 과일 도매 거래량의 약 45%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가격이 정말 저렴해서 시중의 대형마트는 물론 라이브 커머스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저렴하다. 단점이라면 무조건 박스 단위로 구매를 해야한다. 육류, 냉동 해산물, 곡물과 견과류, 기름 등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고 모든 판매 구역이 정확하게 구분되어 있어 길을 잃을 위험은 없다.
·青浦区华隆路200号

 

 

 

중국 10대 수산 도매시장, 동방국제수산센터(东方国际水产中心)
상하이에서 수산시장을 말하면 대부분이 통촨루, 장양시장을 떠올리겠지만 양푸구에 있는 동방국제수산센터도 빠질 수 없다. 36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초대형 도매시장으로 중국에서 공인된 중국 10대 수산물 도매시장이다. 1000여 개 매장이 입점되어 있고 365일 24시간 동안 운영하고 있다. 활어, 냉동 해산물, 어패류 등 원하는 모든 수산물이 모여있다. 게다가 이 수산 도매시장 전용 항구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 매월 음력 5,6,20일에는 단동 등지에서 어선이 이곳으로 모여 활기를 더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전염병이 휩쓸고 간 상하이는 동방국제수산시장까지 문을 닫게 만들었다. 이 곳은 지난해부터 아예 문을 열지 않고 있고 들리는 소문에 입점 가게도 대부분이 이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렸다. 이렇게 상하이 사람들은 해산물 도매시장을 또 하나 잃게 되었다.
·杨浦区军工路2866号


* 출처: 상하이와우(shanghaiWOW)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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