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탑승객의 비판을 받아온 중국 항공권 환불 및 변경 규정이 일부 개정됐다.
5일 재신망(财新网)에 따르면, 중국 3대 국영 항공사인 중국남방항공, 중국동방항공, 에어차이나는 최근 항공권 무료 환불, 날짜 변경과 관련한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세 항공사 중 중국남방항공이 지난 4일 가장 먼저 새 규정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오는 1월 10일부터 항공기 기종 변경으로 인해 승객이 탑승을 하지 않는 경우, 항공권을 비싸게 구매한 경우, 항공권을 잘못 구매한 경우 무료로 환불 및 변경이 가능해진다.
구체적으로 보면, 남방항공은 항공기 기종 변경으로 인한 탑승 무산, 항공편 경유지 연착, 공항 변동, 불가항력 등을 무료 환불 및 변경 범위에 포함시켰다. 단, 항공기 기종 변경으로 인한 탑승 무산 등의 구체적인 상황 조건에 대한 설명은 명시하지 않았다.
항공권을 비싸게 구매하거나 잘못 구매한 경우에도 무료 환불이 가능해진다. 남방항공은 항공권을 구매한 뒤 가격이 변동되는 경우, 탑승자는 구매 후 24시간 내 항공권을 재구매할 수 있으며 특정 조건을 충족하는 경우 기존 항공권의 무료 환불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항공권 구매 시 이름, 여권번호, 항공 노선, 일정, 좌석 등의 잘못을 잘못 입력하거나 실수로 중복 구매한 경우에도 특정 조건을 충족하면 무료로 환불할 수 있다.
항공권 환불 및 날짜 변경 수수료도 인하됐다. 새로운 규정에 따라, 퍼스트 클래스, 비즈니스 클리스, 밍주(明珠) 클래스, 이코노미 클래스 등의 자발적 변경, 환불 수수료 비율이 대부분 5~10% 인하됐다. 또, 항공권 출발 시간 기준, 168시간 이전 무료로 변경 가능한 좌석은 기존 25개 좌석 유형 중 3개 유형에서 조정 후 19개까지 늘었다.
이 밖에 질병으로 인한 환불 및 변경 규정도 완화했다. 남방항공은 질병으로 인해 탑승이 불가한 승객은 ‘질병으로 인한 변경 및 환불’을 신청할 수 있으며 이때, 병원 결제 영수증 또는 입원 보증금 증명서 중 하나를 증명 서류로 제출해야 한다. 인정되는 의료 기관 범위는 위생건강위원회에 명시된 병원 및 산하 의료 기관으로 확대됐다.
5일 밤 동방항공도 남방항공과 비슷한 환불 및 날짜 변경 규정을 내놓았다. 동방항공은 항공기 기종 변경, 항공편 변경을 무료 환불 및 변경 범위에 포함시키고 질병으로 인한 변경 및 환불 규정을 완화했으며 항공권을 비싸게 구매하거나 잘못 구매한 경우에도 환불이 가능하도록 조정했다. 또, 자발적 환불 및 변경 수수료 기준을 조정했다. 해당 규정은 1월 10일부터 적용된다.
단, 동방항공은 잘못 구매한 항공권에 대한 환불 범위를 동방항공 공식 홈페이지, 앱(app), 위챗 미니프로그램(小程序) 등 온라인 자체 판매 채널로 제한했다.
이 밖에 동방항공은 항공권 출발 30일 전 항공권에 대한 무료 환불 및 변경 규정을 새로 추가했다. 단, 세부 규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에어차이나는 남방항공, 동방항공과 같은 새로운 환불 규정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무조건 환불’ 쿠폰을 증정한다고 밝혔다.
에어차이나 공지에 따르면, 2024년 1월 1일부터 에어차이나 모바일 앱에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진행한 고객은 2장의 국내 항공권 무료 환불 쿠폰이 발급되며 사용 기한은 2024년 1월 1일부터 2024년 12월 31일까지다.
이민희 기자